장애인거주시설 울진인덕사랑마을 이용인 A씨의 손과 다리 등에 멍 자국이 선명히 보인다. ⓒ경북장애인부모회

경북 울진군의 장애인거주시설 울진인덕사랑마을 이용인의 몸에 의문의 '멍'이 수두룩해 폭행에 의한 것인지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3일 경북장애인부모회에 따르면 울진인덕사랑마을(이하 시설) 이용인 A(남·33세·지적1급)씨의 어머니는 지난 2월 12일 자신의 체크카드로 병원 진료비가 결제된 것을 확인했다.

병원비가 빠져나간 것에 의문을 가진 A씨의 어머니는 같은 날 시설에 출금경위를 문의했고 시설 측으로 부터 A씨가 자학을 하고 문에 부딪혀 난 상처 때문에 병원 진료를 받았다는 답변을 들었다.

다음날 A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사진을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시설 측에서 보내 준 사진에서 멍이 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아들이 폭행에 노출된 것이 아니냐고 물은 후 상처가 난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으니 진실을 알려달라고 했으나 시설 측의 답변은 없었다.

결국 폭행을 의심한 A씨의 어머니는 같은 날 울진경찰서와 울진군청을 방문해 인권침해 당했다며 고발했다.

현재 울진경찰서는 시설의 CCTV를 확보해 폭행이 있었는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장애인부모회는 “A씨의 눈, 등, 엉덩이, 고환, 팔 등 전신에 멍이 들어있었다. 시설 측에서는 A씨의 얼굴에 생긴 상처가 같은 방을 사용하는 이용인의 폭행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진술의 신빙성이 없다”면서 “우리는 이 사건을 단순한 사건이 아닌 시설 장애인의 인권침해문제로 인식하고 진상규명을 위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설 관계자는 “A씨의 얼굴에 멍이 든 것은 같은 방을 쓰는 이용인 간의 폭행 때문이고, 손가락에 생긴 상처는 다른 이용인이 깨물어서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얼굴과 손 외에 생긴 상처들은 이용인 간의 폭행 때문에 생긴 것인지, 어떤 이유에서 생긴 것인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에 의한 폭행은 없었다"면서 “현재 경찰이 시설의 CCTV 내용을 가져가 분석하고 있으니 수사를 통해 폭행여부가 밝혀질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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