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통해 억울함을 토로한 상윤이 엄마의 글.ⓒ화면캡쳐

한달 전 10대 발달장애인이 2세 아이를 창밖으로 던져 숨지게 한 사건 속 아이 어머니의 호소글이 네티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6살, 2살 두 아이를 키우는 당시 사망자의 아이 엄마는 최근 네이버 블로그에 ‘상윤이 이야기-발달장애인이 2살 아기를 3층에서 던져 살해했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억울함을 털어놨다.

상윤이의 엄마라고 밝힌 이 글은 “한 달이 지나도 가해자측에서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거니와 제대로된 사과조차 없다. 결국 이렇게 시간만 끌다가 사건이 덮어져 버리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글을 올리기로 했다”고 첫마디를 뗐다.

사건은 지난 12월3일 부산의 한 복지관 건물에서 19살의 발달장애인 이모군이 활동보조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상윤이를 3층 건물 아래로 던졌다. 10미터 아래로 추락한 2살 상윤이는 머리를 크게 다쳤으며 의식 불명 상태로 5시간여만에 결국 숨지고 말았다.

아이 엄마는 “어디선가 이군이 나타나 상윤이의 손을 잡고 갔다. 전 이군의 안면이 있어 상윤이가 귀여워서 그냥 손잡고 복도 걷는 줄 알고 뒤따라갔다”며 “그런데 갑자기 복도끝 철문 손잡이를 돌려 상윤이를 데리고 나가려고 해서 재빨리 쫓아갔고 난간 밖으로 상윤이를 던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키 180cm, 몸무게 100kg 거구의 이군을 제어할 방법은 없었다. 난간 밖으로 상윤이를 들며 아이 엄마를 보며 씨익 웃던 이군에게 “하지마! 위험해!”라고 침착하게 말했지만, 상윤이는 3층밖으로 떨어졌다. 아이가 쿵하고 떨어지는 소리에 그녀의 심장도 멎었다.

“윤아~~엄마 여기있어! 조금만 참아! 윤아~~제발!” 외쳤지만 뇌출혈이 너무 심한 상윤이는 도무지 손을 쓸 수 없었다. 살 가능성은 10%미만, 살아도 뇌사상태로 지낼 수 밖에 없던 상윤이의 몸은 얼음장처럼 점점 차가워져 갔고, 결국 피눈물이 고인채로 눈을 감았다.

아이 엄마는 “사망 3일째 부검을 했고 사망원인은 떨어질 때 모든 충격을 머리로 받아서 생긴 뇌출혈과 추락시 충격으로 인한 머리뼈 골절, 갈비뼈 골절”이었다며 “평소 좋아하던 옷을 입혀주고 털모자도 씌워줬다. 고작 21개월밖에 되지 않은 엄마밖에 모르던 나의 아기 상윤이는 그렇게 먼 곳으로 떠나갔다”고 말했다.

만 18세 발달장애 1급 장애인이 아기를 던져 죽인 사건은 대한민국에서 한 번도 없었던 사건이었다.

그만큼 관심을 받아야함에도 수사는 잠잠하고, 복지관과 사하구청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 그녀의 억울함이다. 이군의 부모와 장애인활동보조인에게도 제대로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것.

아이 엄마는 “지자체의 보조금을 받는 복지관의 관리가 왜그렇게 허술했는지, 복지관 수업도 없다는 이군은 왜 그시간에 그 곳에 있었는지, 활동보조인은 어디에 있었는지, 가해자의 부모 책임은 어디까지인 것이냐”며 “모두들 법적 책임이 없다면서 이군에게만 책임을 미루고 조용히 끝내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장애인의 인권과 권리는 중요하다. 하지만 가해자가 장애인이 됐을 때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냐”며 “이군에게만 책임을 묻고 있는 이 상황을 시정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 억울하게 죽은 상윤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사회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아이 엄마의 절절한 호소글에 네티즌들도 블로그 속 댓글을 달며 안타까움을 내보이고 있다.

닉네임 pearl333은 “글로만 읽었는데도 숨을 쉴수가 없고 가슴이 답답하네요. 아이의 어머니께서는 얼마나 끔찍한 고통 속에서 살고 계실 까요. 부디 가해자의 엄중한 처벌과 관련단체의 제대로된 조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닉네임 rhn0203은 “정말 너무 슬퍼서 눈물이 펑펑났어요. 같은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기운내고 힘내세요. 정말 강력한 징계들이 이뤄지고 수사를 촉구해야해요”라고 달았다.

이외에도 네티즌들은 “힘내세요”, “같은 엄마로서 눈물이 난다” 등 공감 2025개와 덧글 2227개를 달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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