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역 엘리베이터 설치 시민모임이 22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앞에서 개최한 박원순 시장 면담요청 기자회견 전경. ⓒ에이블뉴스

장애인 등 서울시민들이 서울도시철도공사의 ‘1동선 미확보역사 승강편의시설 설치 타당성조사’ 결과에 반발하고 나섰다.

광화문역을 자주 이용하는 시민들로 구성된 '시민사회단체 광화문역 엘리베이터 설치 시민모임'(이하 광엘모)은 22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앞에서 박원순 시장 면담 요청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는 최근 서울도시철도공사의 ‘1동선 미확보역사 승강편의시설 설치 타당성조사’ 결과에 다른 것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하철역 이동편의시설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관련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제공을 위해 연차적으로 지하철역 승강편의시설 설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도시철도공사는 해당 사업 진행을 위해 지하철 5,6,7,8호선의 ‘1동선 미확보역사 승강편의시설 설치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용역’을 발주·시행 했다.

광엘모가 서울도시철도공사로부터 최근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1동선이 확보되지 않은 27개 역사 중 현재 설치중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을지로4가, 약수역 등 3개역을 제외하고는 불과 6개 역만 엘리베이터 설치가 가능하고 나머지 18개 역에는 엘리베이터 설치가 불가능했다.

(왼쪽부터) 김종희 간사, 이라나 활동가, 임영희 활동가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이 자리에서 광진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종희(39세, 뇌병변1급) 간사는 “건대입구역에 엘리베이터가 없으니까 돌아서 가거나 한 정거장 더 가서 뚝섬유원지 역에서 돌아오는 방법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꼭 방법을 찾아서 엘리베이터가 설치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라나(33세, 지체1급) 활동가는 “종로에서 주로 활동을 함에도 종로3가역은 아주 기피하는 역 중에 하나”라면서 “오늘 출근시간에 리프트를 타면서 리프트가 도중에 멈춰서면 어쩌나 누가 잘못 밀쳐서 떨어지면 어쩌나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어 “종로3가역은 서울의 중심 구간이자 1호선, 3호선, 5호선 3개 노선의 환승구간”이라면서 “휠체어리프트 설치가 꼭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임영희 활동가는 “우주선으로 달나라에도 가는 시대에 역사 내 엘리베이터 설치하나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도 처음에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것이 불가하다고 했는데 현재 설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활동가는 “엘리베이터 설치가 불가능한 게 아니라 할 의지가 없고 돈 쓰기 싫다라는 것밖에 이해할 수 없다”면서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권리가 언제까지 예산이 없다는 핑계로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일들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면담을 하겠다는 의사를 서울시 관계자를 통해 전달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한편 광엘모는 기자회견에 앞서 휠체어리프트 이용의 불편함을 알리기 위해 오전 7시 30분 건대입구 역 등 서울시내 11개 지하철역에서 동시다발 리프트 탑승을 진행했다.

피켓을 들고 역사 내 엘리베이터 설치를 촉구하는 광에모 회원들. 역사 내 엘리베이터 설치를 촉구하는 광엘모 회원 모습. ⓒ에이블뉴스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역사 내 엘리베이터 설치를 촉구하는 피켓을 목에 걸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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