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진수(64세, 지체1급) 활동가가 '저상2층 광역버스'의 탑승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조금 불편하면 어때요. '저상2층 광역버스'를 이용하면 시간이 1시간이나 단축되는데요.”

18일 오후 4시경 서울역버스환승센터 6번 승차 홈. M6117번 ‘저상2층 광역버스’를 타고 막 도착한 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진수(64세, 지체1급, 서울 강서구) 활동가의 소감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휠체어 이용 장애인 3명과 함께 ‘저상2층 광역버스 타기’를 진행한 뒤 개최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편리한 저상2층 광역버스 도입 촉구 기자회견에서였다.

김 활동가는 김포 한가람 마을에서 M6117번 버스를 타고 1시간 37분을 소요, 서울역버스환승센터에 도착했다.

앞서 경기도는 광역버스의 입석 금지 조치 이후 출퇴근 승객을 원활히 수송하기 위해 ‘저상2층 광역버스’ 도입을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한 시범운행을 실시하고 있다.

노선은 수원~사당 7770번, 김포~서울역 M6117번, 남양주~잠실8012번이다. 770번 노선은 8~12일까지 하루 3회, M6117 노선은 15~19일까지 하루 4회, 8012번 노선은 22~26일까지 하루 3회 운행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2층 저상버스는 일반버스와 똑같이 정류장에 정차하고, 승객을 태운다. 요금은 기존 노선버스와 같다.

시범운행에 쓰일 2층 저상버스는 영국알렉산더 데니스사에서 만든 엔비로50(Enviro 500) 모델로 기존 40인승 광역버스보다 좌석이 많은 79인승이다. 가로 12.86m, 세로 2.55m, 높이 4.15m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서울역까지 이동하는 M6117번 '저상2층 광역버스'(사진 좌)와 탑승하고 있는 휠체어 이용 장애인 모습(사진 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김 활동가는 “앞문에 접이식 경사판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로 직접 올라갔다”면서 “불편함 없이 탑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안이 조금 좁고, 소리가 시끄러운 점 등 단점이 있지만 지금 이동한 거리를 저상2층 광역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이동한다면 저상버스를 이용해 개화역으로 이동하고, 9호선으로 탑승해서 김포공항역에서 공항철도로 환승한 뒤 서울로 와야 한다”면서 “1시간 37분이면 도착하는 거리를 2시간 30분이 걸려서야 이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활동가는 “조금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버스를 타고 처음으로 시외이동을 했다”면서 “경기도가 시범운영을 통해 저상2층 광역버스를 도입하고, 장애인의 발이 돼 줄 수 있는 이동수단들이 점차 늘어나 장애인들도 쉽게 지방을 오고갈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언론에서 ‘저상2층 광역버스’가 불편하다라는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사업으로 도입되지 않을까봐 너무나 우려스렵다”면서 “출퇴근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린다. 2층 계단으로 올라갈 때 힘이 든다는 것은 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상임공동대표는 “일부 불편한 점도 있을 수 있지만 ‘저상2층 광역버스’는 장애인을 포함한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는 가장 큰 장점이 있다”면서 “시범 운행을 거쳐 꼭 사업으로 도입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2층 저상버스에 대한 평가는 경기개발연구원이 맡아 차량과 승객, 운전자 등 3가지 항목을 확인하게 되며 시범운행을 마친 뒤 내년 1월 중으로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18일 오후 4시 개최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편리한 '저상2층 광역버스' 도입촉구 기자회견.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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