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7호선 논현역 지하1층에 마련된 장애인화장실을 가기 위해서는 안전 불안과 오랜 시간을 감수해야 하는 고정형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해야 한다. ⓒ박종태

“지하철 7호선 논현역을 자주 이용하는데, 급한(?) 볼일을 보기 위해 장애인화장실로 이동하려면 분통이 터집니다.”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해냄복지회 김재익 상임이사(남, 지체장애1급)가 이용 불편을 토로하며 내뱉은 말이다.

논현역에는 지하3층 승강장에서 지하2층 맞이방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2대, 맞이방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1대가 운행되고 있다.

문제는 지하1층에 마련된 장애인화장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할 수 없어 안전성의 우려가 있고, 느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고정형휠체어리프트를 타고 1개 층을 오르내려야 한다.

김 상임이사는 “비장애인들을 위한 에스컬레이터는 19개나 설치된 반면 휠체어를 사용하는 중증장애인은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는데 있어 안전 불안과 오랜 시간을 감수해야 한다”면서 “논현역에 몇 차례 민원을 제기해도 상황은 바뀌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논현역 관계자는 “서울도시철도공사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했다”면서 “(아직 미정인) 분당선이 개통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논현역의 경우 장애인화장실 이용 편의를 위해 설치는 곤란하다”면서 “지하2층 맞이방에 장애인화장실을 설치하는 것과 관련 담당 부서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고정형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된 벽면에 장애인화장실 안내판이 있다. ⓒ박종태

논현역 지하1층에 마련된 장애인화장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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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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