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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에 울었던 장애인, ‘연대’로 일어서다

美 주디스 휴먼 보좌관, 한국 장애계에 따뜻한 격려

“협력 통해 일궈낸 결실…계속적 목소리 내주길”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4-11-17 16:35:26
태어난지 2년만에 소아마비에 걸렸다. 휠체어 없이는 이동이 불가능한 장애인으로 살아야했던 그녀의 인생은 결코 순탄치 못했다. 장애를 이유로 입학 거부 당하고 어렵사리 이뤄낸 뉴욕시 교사자격증 발급을 또 장애를 이유로 거부당했다.

비장애인과 똑같은 정규 교육을 밟아나가며 많은 차별에 좌절했던 그녀, 모든 부조리한 차별과 거부를 법정 소송과 자신의 노력을 통해 극복하며 당당히 뉴욕 최초의 장애인 교사가 됐다.

그녀의 이름은 주디스 휴먼, 현 미 국무부 국제장애인인권특별보좌관이다. 그녀가 오랜 세월 차별에서 강해질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장애인들의 끈끈한 ‘연대’였다.

주디스 휴먼 미국 국무부 국제장애인인권특별보좌관.ⓒ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주디스 휴먼 미국 국무부 국제장애인인권특별보좌관.ⓒ에이블뉴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17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장애인최고지도자포럼’을 개최, 주디스 휴먼 특별보좌관의 강연을 진행했다.

주디스 휴먼은 1970년대 장애인 인권 옹호 단체인 ‘행동하는 장애인’이라는 조직을 결성해 정부기관, NGO들과 협력해 장애인 인권 운동에 앞장서며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장애인 인권운동가로 이름을 날렸다.

그녀는 미 클린턴 행정부에서 특수교육과 재활지원 담당 차관보로 활동한 것은 물론, 2000년대에 이르러 세계은행과 미 국무부에서 활동하며 국제개발 분야에서 장애인의 권리를 주요 논제로 부각시키는 업적을 세웠으며 최근까지 장애인자립생활 운동을 펼쳐왔다.

그녀가 장애운동을 하게된 건 1960년대. 당시 세계2차대전과 한국 6.25전쟁에서 돌아온 상이용사들이 인권문제에 목소리를 내면서다. 그들이 주장했던 것 중 하나는 물리적 접근성.

“당시에는 미국도 장애인에 관련한 인권이 전혀 마련돼있지 않았어요. 장애로 인해 학교를 갈 수 없었고, 접근을 위한 경사로도 전혀 마련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상이용사들과 미팅에 참여해 접근성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어요. ‘장애는 일부다’를 받아들이고 대학을 갈 권리, 일자리를 얻고 비장애인들과 통합적으로 일할 수 있는 권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구성원이 되길 원했습니다.”

상이용사들과 접근성에 대해 요구한 끝에 미국에서도 전국적 수준의 법안이 제정됐다. 도로에서 장애인들이 올라갈 수 있는 경사로를 만드는 내용. 이후 장애인들이 자신들의 권리에 대해 목소리를 열었다. 발달장애인 시설에 대한 개선 소송,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 때 원하는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센터 건립 등 다양한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나왔다.

그러나 각자 장애유형 단체들이 서로 주장했을 뿐, 서로 다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협력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였다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서로 다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협력이 이뤄지지 않았어요. 농아인, 시각장애인 등등 다양한 단체들이 각자 운동을 했거든요. 협력을 해서 공동의 아젠다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협력을 하지 못했어요. 그랬던 단체들이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의미 있는 법안을 연방수준에서 통과시킬 수 없겠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됐어요.”

‘협력을 해야한다’는 작은 움직임은 놀라운 일로 변화시켰다. 1972년 당시 ‘연방정부에서 자금지원을 받는 기관이 장애라는 것을 차별하는 건 불법적’이라는 조항이 속한 재활법안이 통과된 것. 이것은 중요한 법안이 됐다. 연방정부가 주정부의 다양한 활동을 위한 자금을 지원해주기 때문. 이안에는 초중등교육, 교통수단이 모두 포함됐다. 그러나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이 조항에는 민간 분야가 해당되지 않았어요,. 고용문제를 다루고는 있지만 연방정부에 돈을 받지 않으면 해당이 안 돼 일반적인 호텔, 민간분야 회사는 해당되지 않았거든요. 또 27자에 불과한 법안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어요.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시험을 볼 권리만 만들어주고 장비가 없으면 안되거든요. 실제로 시험을 볼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한 내용들을 담을 필요가 있었죠.”

그들은 장애인 문제가 아닌 민권 문제, 인권 문제에 손을 내밀었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어떤 종류의 차별을 당하고 있는지 알린 것. 전국적 연대를 만들어서 서로 다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조항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시위를 하고 소송을 한 것은 물론, 서로 다른 장애를 포괄한 자립생활센터를 만들어 법안이 이행될 수 있도록 했다. 그것은 수십장에 걸친 미국장애인법을 탄생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게 됐다.

“앞서 재활법안 조항의 경우 24개의 단어로만 이뤄져있었어요. 미국장애인법은 연방정부가 아닌 민간 공공분야를 막론하고 모두 포함시키고 있고, 미국장애인법이 무엇인지, 소송 정보, 어떤 협상이 이뤄져 있는지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있어요. 법적인 옹호소송을 하는 기관에게는 지원도 하고 있구요.”

경사로가 없어서 길을 건널 수 없었고, 장애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거부당했던 주디스 휴먼. 현재 그녀가 살고 있는 미국은 100% 모든 버스에 장애인을 위한 접근성이 보장돼있고, 대학을 졸업하는 장애인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비즈니스 리더가 뭉친 네트워크에서도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이제 곧 저는 67세가 됩니다. 제 인생에 걸쳐서 많은 변화가 이뤄졌어요. 오늘날 미국에서는 몇퍼센트가 아닌 모든 버스에 접근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규정했고, 고용부분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은 한국에서도 지난 수년간 장애인 운동에 진전이 있었고 노력을 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축하를 드리고 싶어요. 앞으로도 목소리를 통해 아태지역은 물론 세계적 리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격려해드리고 싶네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17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장애인최고지도자포럼’을 개최, 주디스 휴먼 특별보좌관의 강연을 진행했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17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장애인최고지도자포럼’을 개최, 주디스 휴먼 특별보좌관의 강연을 진행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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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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