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아이 사카타니 케이지 부관장의 안내에 따라 다목적홀을 둘러보는 장애인들.ⓒ에이블뉴스

“와! 이런 곳이 있다니!”

11일 빅-아이(국제장애인교류센터)에 발을 들여놓은 ‘2014 장애인단체 활동가대회’ 30명의 참가자들은 저마다 카메라를 꺼내 촬영하기 바빴다.

빅-아이는 일본 내외 장애인의 국제교류를 촉진하고 사회참여를 활성화시키고자 지난 2001년 설립된 곳으로, 우리돈 800억원정도 예산을 들여 후생노동성이 설치했다.

현재는 사단법인 오사카부지역 복지추진재단이 매년 40억원의 운영비로 꾸려나가고 있다. 이중 다목적홀 등 이용요금과 정부의 부담금은 각각 20억원정도로 절 반씩 부담하고 있다.

특히 전관을 장애인들이 이용 가능한 배리어프리화 시켰으며, 총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홀을 비롯해 휠체어 장애인들을 위한 35개의 숙박실 등이 갖춰져 있는 점이 눈여겨 볼 만하다.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빅-아이 사카타니 케이지 부관장의 안내 아래 30여분간 휠체어 장애인들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홀, 장애인화장실을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발을 들여놓은 다목적홀. 각종 강연회, 심포지엄, 문화예술 이벤트 등 다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휠체어석을 300석을 수용할 수 있다는데. 전면 평면 등 바닥의 단차를 조정할 수 있는 승강바닥시설 완비해 휠체어가 자유롭게 들어와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이용 가능했다.

“어떻게 바닥이 평면이 되는지 보고 싶다”는 참가자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이는 10명의 직원이 한번에 움직여야 가능해 직접 관람하진 못 했다. 그럼에도 단차를 조정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해 참가자들은 셔터를 눌러대며 “이런 것도 있구나”란 감탄을 잊지 않았다.

다목적홀은 1년중 평균 120일정도 대관이 이뤄지며, 주로 장애인 단체 강연회, 음악회를 비롯, 이번 주말에는 소학교 음악회를 준비 중이다.

총 300여석의 휠체어석을 이용할 수 있지만 단 한번도 전석이 이뤄진 적 없이 행사에 따라 탄력적으로 이용되어 지고 있다. 대관 가격은 우리돈 120만원 정도며, 장애인일 경우 20% 할인이 가능하다.

특별한 점은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도 문자입력이 가능하고 저시력장애인을 위한 클로즈업 바스트샷을 볼 수 있는 스크린도 갖춰진 점이다.

또 다목적홀 옆쪽의 시계는 단순 시간을 알려주는 용도 외에도 방화, 지진 등 재난에 대비한 메시지가 나오기도 한다. 물론 ‘깜빡깜빡’ 표시도 잊지 않는 등 장애유형을 골고루 배려한 부분이 돋보인다.

아쉬운점도 물론 있었다. 약 13년전에 만들어진 시설이기 때문에 현실과는 떨어진 부분도 존재한 것. 너무 규모를 크게 짓고, 가로로 넓고 짧기 때문에 음향 쪽이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사카타니 부관장은 “클래식이나 이런 공연을 하면 울리는 느낌이 없어서 음향시설이 좋지 않다. 완벽한 음악 시연이 아니라 연극, 노래 등 다양한 다목적홀로 쓰이고 있다”며 “규모가 아주 큰 행사도 진행하지 못하고 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시설이다. 너무 크게 지어서 굉장히 애매하다”고 말했다.

장애인화장실속 배려점! 기저귀를 갈을 수 있는 침대와 지팡이를 꽂을 수 있는 세면대.ⓒ에이블뉴스

자리를 옮겨 찾은 장애인화장실. 우리나라 장애인화장실의 규모와는 달리 공간이 너무나 넓었다. 참가자들도 “우와, 참 넓다”라며 일본의 세세한 배려에 또 한번 감탄했다.

여성장애인화장실을 둘러본 결과, 총 12개의 화장실 중 6개가 비장애인화장실, 6개가 휠체어장애인을 위한 넓은 공간의 화장실이었다. 또 지팡이를 잠깐 끼울 수 있는 세면대, 핸드위시, 기저귀를 갈아 채울 수 있는 침대가 갖춰져 장애인들의 이용이 편리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이 둘러보는 사이, 한 참가자의 잘못 누른 비상벨에 1분만에 달려온 프론트 직원의 민첩한 행동에 대해서도 또 한번 감동받을 수 있었다.

시설을 둘러본 도봉사랑길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우해중 소장은 “시설이 깨끗하고 편의시설이 잘 배려가 되 있는 것 같다”면서도 “다목적홀 규모가 너무 크고 실속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오히려 규모를 지금보다 작더라도 실속 있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신세계중랑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현석 소장은 “13년전 당시로 보면 상당히 앞서나간 시설이고 배려도 잘 됐고, 나름대로 최고라고 자랑하며 지었을 것”이라면서도 “다목적홀의 경우 휠체어석이 모두 평면이라서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다. 국회의사당처럼 계단식으로 지어서 비장애인, 장애인이 함께 자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라고 의견을 보탰다.

부산장애인편의시설촉진단 정재성 팀장도 “평지라서 휠체어 탄 장애인들은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10점만점에 만점은 줄 수 없다”며 “13년 전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빅-아이의 장점만 뽑아서 접목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3년전 만들어진 빅-아이, 참가자들의 만점 점수를 받지 못했지만, 빅-아이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는데. 사카타니 부관장은 “차량이 아니라도 역에서부터 장벽 없이 올 수 있는 최고의 시설”이라고 자부했다.

오사카 간사이 공항을 통해 전철을 타고 센보쿠코소쿠테쯔도 ‘이즈미가오카’역에서 내리면 200m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것. 공항으로부터는 약 1시간정도 걸린다. 때문에 지하철을 타고 올 수 있는 메리트에서는 일본 내 최고라는 설명이다.

사카타니 부관장은 “빅-아이에는 휠체어장애인들이 모두 이용가능한 35개의 숙박시설이 있다. 숙박과 연수가 가능해 교류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곳”이라며 “1986년에 만들 계획을 세워 2~3년 뒤 지었기 때문에 현실과 떨어지는 부분은 존재한다. 그럼에도 장애인들이 충분히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14 장애인단체활동가대회’는 지난 일본 내 장애인편의시설 탐방을 목적으로 장애인활동가 등 총 30명이 참가했으며, 오는 13일까지 빅-아이를 비롯 고베 행복촌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엘리베이터는 휠체어장애인을 위해 발로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되있다.ⓒ에이블뉴스

빅-아이 장애인주차장 모습.ⓒ에이블뉴스

장애인화장실 모습.ⓒ에이블뉴스

바닥의 단차를 조정할 수 있는 승강바닥시설이 완비된 부분. 아쉽게도 시연은 불가능했다.ⓒ에이블뉴스

빅-아이에는 휠체어장애인이 부딪히지 않도록 거치대가 마련되있다.ⓒ에이블뉴스

장애인화장실을 둘러보는 활동가대회 참석자들.ⓒ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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