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국농인 총 궐기대회에 참석한 사람이 한국수어법 제정을 촉구하는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국회는 조속히 한국수어법을 제정하라!”

사단법인 한국농아인협회는 11일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 장애인 등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수어법 제정 촉구 전국농인 총궐기대회’을 열고, 삭발식을 거행, 한국수화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22일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이 발의한 ‘한국수어법’의 올해 안 국회 본회의 통과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이에리사 의원이 발의한 한국수어법은 한국어와 구별되는 고유한 언어인 한국수어가 농인의 공용어임을 선언하고, 농인의 모든 생활 영역에서 수어를 사용한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법안은 1년이 넘도록 지난해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법안 소개만 이뤄졌을 뿐, 더 이상 언급된 바 없었다. 더욱이 국정과제, 예산안 심의 등으로 논의가 지체되고 있는 현실이다.

(왼쪽부터) 변승일 회장, 주신기 고문, 백형규 국제이사가 한국수어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이날 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은 “이 수어법이 발의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수어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라면서 “국정감사가 마쳐지고, 내년 예산안이 심의되는 과정에서 수어법 제정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농아인들은 다양한 곳에서 아직도 수화통역 받지 못하고, 차별받고 있다”면서 “한국수어법이 조속히 제정되기 위해서 전체 농인이 마음을 모으고 힘을 다해 반드시 수어법 제정이 이뤄지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농아인협회 주신기 고문은 “농아인에게는 수화가 굉장히 중요한데 대한민국에서 수화를 바라보는 인식은 아직까지도 부정적이고, 부정적인 시선 속에 농아인들은 많은 억압과 차별을 당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수어법이 제정되면 농아인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권리를 보장되고 교육, 의료, 학업 등 여러분야에서 정보제공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면서 “올해 안에 반드시 제정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전했다.

한국농아청년회 백형규 국제이사는 “수화로의 의사소통이 보장되지 않아 농아학생들은 선생님의 입모양을 읽어야 하는 교육방법으로 교육받았고, 많은 기업에서 농아청년들은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원치 않는 이직을 강요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다른나라에서도 수화 관련 법을 제정해 원활한 수화통역으로 농아인들의 삶의 질 개선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한국에서도 한국수어법이 조속히 제정돼 농인이 의사소통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농아인협회는 이번 궐기대회를 시작으로 오는 12일부터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 무기한 천망 농성에 들어가고, 촛불집회를 계획하는 등 한국수어법 제정을 위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11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한국수어법 제정 촉구 전국농인 총궐기대회' 전경. ⓒ에이블뉴스

기자회견에 참석한 사람이 '수어로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에이블뉴스

기자회견에 참석한 사람들이 한국수어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한국수어법 제정을 위한 삭발식 모습. ⓒ에이블뉴스

11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한국수어법 제정 촉구 전국농인 총궐기대회'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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