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장애인단체들의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설치 촉구 투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서울장차연)를 주축으로 각 지역 장애인단체가 연대,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 않은 지하철역에서 릴레이 기자회견을 열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역사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장애인들에게 여전히 위험하고, 불편하며, 느리고, 부담스런 시선을 받아야만 하는 휠체어리프트를 사용해야 하는 현실 때문이다. 더욱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지하철을 탑승하는데 있어 5분인 비장애인에 비해 4배나 많은 20분이나 걸리는 등 이동에 있어 차별을 겪고 있어 편의 증진을 위해 설치가 시급하다는 것.

이미 지난 9월 23일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10월 21일 지하철 6호선 보문역에서 기자회견을 가진바 있으며, 이달 말까지 지속적인 릴레이 투쟁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서울장차연과 송파솔루션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 장애인단체는 10일 지하철 5호선 마천역 1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애인 등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마천역의 경우 역사 내 환기구 구조물을 피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게 되면 인근 마천초등학교 운동장 한 가운데 엘리베이터가 위치하게 돼 구조상 엘리베이터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미뤄져 왔다.

이날 송파솔루션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준우 소장은 “송파구에 있는 역사 중 유일하게 마천역에만 엘리베이터가 없다”면서 “(때문에) 장애인들은 30분 이상 리프트를 타고 이동하거나 거여역까지 가서 엘리베이터로 이동한다”고 토로했다.

김 소장은 또한 “구조적으로 엘리베이터를 만들기 어렵다는 거여역에도 몇 해 전 엘리베이터가 생긴 것을 보면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게)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이동권을 보장받을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정훈 국장은 “센터가 거여동에 위치하면서 3년 전부터 엘리베이터 설치 요구해 왔는데 여전히 힘들다는 답변뿐으로 장애인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더 이상 장애인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살지 않고 똑같은 권리를 갖고 누리면서 지역사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서울장차연 임영희 사무국장은 “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 1동선 미확보(엘리베이터가 없는) 역사에 대한 승강 편의시설 설치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해 진행하고 있다”면서 “엘리베이터 설치 시 역사 구조상 가능성 여부와 이 때 소요되는 예산 규모가 나오는 것으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공사가 진행되지 않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역 장애인·시민 단체와 연대해 투쟁하고 있고, 결과가 발표되는 이달 말까지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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