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1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소재 수원시연화장에서 삼육재활원 동문들과 교인들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고 송대연씨(남, 46세, 지체2급)의 장례식은 눈물바다가 됐다. 현실에 맞지 않는 정부의 장례비 지원에 울고, 슬픈 마음에 눈물이 펑펑 쏟아 진 것이다.
삼육재활원 출신인 송 씨는 지난 2일 오전 7시 경 수원시 성빈센트병원에서 다발성장기부전으로 임종했다. 가족이 없는 무연고자이며 기초생활수대상자로 장례를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김태영·최경만씨, 이춘우 대한장애인골프협회 이사 등 삼육재활원 동문들과 지도교사였던 오송희 씨가 모여 장례 절차를 논의했다.
가장 큰 난관은 장례비였다. 정부가 무연고 기초수급자에게 지원하는 장제급여 75만원과 수원시장례식장 내 영안실 안치료와 화장비 무료 지원으로는 장례를 치를 수 없었다. 영정사진을 만들고, 수의 등 장의용품을 해결하기에는 턱 없이 장례비가 부족했던 것이다.
비교적 장례비가 저렴한 서울의 국공립병원의 경우 조문객의 식대를 제외하고 3일장을 기준으로 200만원의 장례비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지도교사 오송희 씨를 비롯해 동문들은 고인의 시신을 무료인 수원장례식장에 안치하고, 조문객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한 부족한 장례비 마련을 위해 십시일반 마음을 모았다.
이춘우 이사는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지만 정부의 장제급여 75만으로 빈소를 차리고 조문객을 받는 등 일반적인 장례를 치를 수가 없었다”면서 “무연고자에 대한 장제급여 지원이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고인의 시신은 평소 다니던 교회의 목사와 교인들의 장례예배 후 승화원으로 옮겨져 한줌으로 가루가 됐으며, 동문들의 눈물과 함께 유택동산 산골에 뿌려졌다.
지도교사 오송희씨는 “삼육재활원을 나온 후에도 송 씨가 동료들과 함께 원룸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최근까지 보살펴 왔다”면서 “부족하지만 그나마 동문들이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해 외롭지는 않을 것”이라고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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