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 등 장애인단체가 21일 보문역에서 개최한 기자회견 전경. ⓒ에이블뉴스

“장애인도 시민이다! 보문역에 엘리베이터 설치해 장애인 이동권 보장하라!”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 성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21일 오후 서울지하철 6호선 보문역 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목소리를 냈다.

대학가 밀집지역으로 시민, 학생 등이 많이 이용하는 보문역은 서울의 주요 전철역 중 하나지만 아직까지 엘리베이터가 마련돼 있지 않은 대표적인 역사다.

따라서 휠체어로 이동하는 장애인들은 장시간 휠체어리프트를 타야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휠체어리프트는 장애인들에게 여전히 위험하고, 불편하며, 느리고, 부담스런 시선을 받아야만 하는 이동수단이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서울시와 서울도시교통공사 등에서는 보문역 엘리베이터 설치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성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원교 소장(사진 좌)과 노동당 성북당협 김보영 사무처장(사진 우)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이날 성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원교 소장은 “10여년 전부터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달라고 계속 얘기해왔지만 번번이 미뤄지고 아직까지도 이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유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경우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상가 건물을 추가적으로 매입해야 하는데 예산이 많이 들고, 상인들의 민원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면서 “올해 안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장애인들이 이동권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당 성북당협 김보영 사무처장도 “엘리베이터 설치는 많은 사람들이 요구해 온 문제지만 불필요하다, 효율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외면 받고 있다”면서 “모든 사람이 평등한 이동권 보장을 위해 앞으로 열심히 싸워 나갈 것”이라고 동조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원교 소장 등 지역 장애인단체 대표단은 보문역 엘리베이터 설치와 관련 성북구청 도시계획과와 면담을 진행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권을 보장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에이블뉴스

21일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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