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산 자락길 안내표지판. ⓒ박종태

무장애 숲길로 조성된 서울 강서구 개화산 자락길이 지난달 28일부터 일반에 개방됐다.

자락길은 방원중학교 주변 개화산 입구부터 하늘길 전망대까지 총 2.1㎞이며, 이중 0.7㎞ 구간은 1.8m 폭으로 목재데크를 깔고 손잡이도 설치해 장애인도 쉽게 오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장애인 이용자의 편의를 돕기 위해 7곳의 휠체어 회 차 구간과 차량 3대를 주차할 수 있는 전용 주차장도 마련됐다.

이처럼 장애인도 자락길을 비장애인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지만, 22일 방문해 점검한 결과 미흡한 점들이 확인됐다.

먼저 경사로 길에 핸드레일 손잡이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안내판이 설치된 반면, 중간중간 손잡이가 끊어진 곳이 있고, 배수로 덮게가 휠체어 앞바퀴가 빠질 정도로 공간이 넓어 위험하다. 여기에 일부 계단 손잡이에 시각장애인에게 꼭 필요한 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됐다.

자락길에 드문드문 설치된 탁자는 의자와 붙어있어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이용할 수가 없다.

특히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하늘공원까지 올라가기에는 일부 울퉁불퉁한 흙길을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불편이 따른다.

비장애인화장실은 설치된 반면 장애인화장실은 설치돼 있지 않아,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가 무척 아쉬웠다.

이와 관련 강서구청 담당자는 “점자표지판, 배수로 덮게는 물론 장애인들의 모니터링을 통해 미흡한 부분에 대한 개선 방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장애인화장실은 내년 초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화산 약사사(절)로 올라가는 중간 길목의 배수로 덮개는 휠체어 앞바퀴가 빠질 정도로 공간이 넓다. ⓒ박종태

개화산 자락길은 방원중학교 주변 개화산 입구부터 하늘길 전망대까지 총 2.1㎞이며, 이중 0.7㎞ 구간은 1.8m 폭으로 목재데크를 깔고 손잡이도 설치해 장애인도 쉽게 오를 수 있도록 했다. ⓒ박종태

계단 위 손잡이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이 설치됐다. ⓒ박종태

계단 입구 손잡이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일부 자락길에는 손잡이가 없는 반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길 밖으로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둥근 안전장치가 길게 설치됐다. ⓒ박종태

드문드문 설치된 탁자는 의자와 붙어있어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이용할 수가 없다. ⓒ박종태

하늘길 전망대 끝부분은 울퉁불퉁한 흙길로 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이 불편하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은 설치된 반면 장애인화장실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하늘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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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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