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최모씨가 선로에 추락한 용산역 4번 홈 승강장 5-1번. 스크린도어가 미설치됐다. ⓒ박종태

시각장애인1급의 최모씨(27세)가 지난 20일 오전 10시 56분께 지하철 1호선 용산역에서 선로에 추락, 열차에 치여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추락 사고가 난 곳은 4번 홈(구로, 동인천, 천안 급행 내리는 곳) 승강장 중간지점 5-1번이다.

22일 오후 5시 병원에서 만난 최 씨의 가족들은 “용산에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집을 나갔는데 경찰서를 통해 사고 소식을 알았다”면서 “추락지점에 스크린도어만 설치됐어도 이 같은 사고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특히 용산역은 4번 홈 뿐만 아니라 1번 홈(청량리, 덕소, 양평, 용문 도착·출발 겸용) 승강장에도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총 6곳의 승강장 중 2곳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은 불안에 떨며 이용해야 하는 현실인 것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에서 예산을 지원 받아 스크린도어를 설치해야 하는데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내년에 예산 배정을 받아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각장애인 최모씨가 선로에 추락한 용산역 4번 홈 승강장 5-1번 지점에서 15m 앞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시각장애인 최모씨가 선로에 추락한 용산역 4번 홈 승강장 5-1번 지점 10m 뒤쪽에는 계단과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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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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