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의대회에 참석한 시각장애인들이 "복지콜 증차와 요금인하로 이동권을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에이블뉴스

서울시 시각장애인들이 이동권 보장을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각장애인 이동권 보장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원회)는 18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시각장애인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동권 보장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는 장애인콜택시에 비해 대수도 부족하고, 이용요금도 높은 서울시각장애인 생활·이동지원센터 차량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인 것.

현재 서울 지역에 거주하는 ‘복지콜’ 이용 대상자는 1·2·3급 시각장애인 9,768명, 1·2급 신장장애인 1만 477명 등 총 2만 245명인데 반해 운행 차량이 140대 밖에 되지 않아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장애인콜택시는 기본요금 5Km까지 1,500원으로 추가요금은 5Km에서 10Km까지 1Km 당 300원, 10Km 이상 1Km당 35원을 받고 있다. 반면 복지콜의 경우 기본요금 5Km 2,000원에서 추가요금은 1Km당 200원, 100초당 100원씩이 가산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장애인콜택시와 비교해 보면 장거리를 이동할수록 ‘복지콜’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들의 이용요금 부담이 커진다. 10km의 경우 3000원으로 같아졌다가 20km 1700원, 30km 3300원, 40km, 5000원, 50km 6600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이동권 보장 투쟁위원회 서성교 위원장(사진 좌)과 홍주희(사진 우) 회원. ⓒ에이블뉴스

투쟁위원회 서성교 위원장은 지지발언을 통해 “언제까지 기약 없는 차를 마냥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안마권도 무너져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는데 복지콜 요금은 장애인 콜택시보다 두 세배 비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동하지 못하면 우리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이용요금을 반값으로 인하하고, 서울시가 복지콜을 1백대까지 증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주희(30세, 시각 1급) 회원은 호소문을 통해 “우리 시각장애인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정말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 많다”면서 “가족들이 마음 편하게 학교, 직장, 병원에 다닐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중 서성교 투쟁위원장 등 대표 4명은 복지콜 증차, 요금인하와 관련한 서울시장 면담 요청서를 서울시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서울시 시각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에이블뉴스

프래카드에 '이동권 외면하는 서울시를 규탄한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에이블뉴스

18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이동권 보장 결의대회에는 시각장애인 500여명이 참석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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