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점자촉지도식 안내판. 폴리카보네이트 햇빛에 변색이 되고 세재로 닦을시 변질이 된다. ⓒ박종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역도경기장), 체육시설로 이용되다가 2009년 뮤지컬 전문 공연장으로 리모델링했다. 1~2층, 1,184석 규모며 뮤지컬 중심 공연장이지만 연극, 무용, 클래식 등의 공연도 열리는 다목적 문화공간이다.

옆 지상 1~4층 사무실 또한 2013년 7~11월까지 45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했으며, 한국장애인개발원을 통해 지난 5월 26일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본인증 우수등급을 받았다.

지난 29일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사무실 건물입구에는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점자촉지도식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폴리카보네이트는 견고하지 못해 잘 부러지거나 깨진다. 특히 햇빛에 변색이 되고 세재로 닦을시 변질이 된다.

시각장애인들이 점자를 읽지 못하면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음성유도기 설치돼 있었지만 직원들의 인적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직원호출벨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사무실 1층에서 지하1층 체험장으로 휠체어장애인이 이동하기 위해서는 수직형리프트를 이용해야 했다. 사무실 건물 내 장애인화장실은 1층에만 남녀 구분해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돼 있었다. 비장애인화장실은 1층에 없고, 2층-4층에 설치돼 있었다.

1층에 설치된 장애인화장실은 남녀공통으로 용변기에 등받이가 없었다. 휴지걸이 및 비상호출벨은 다소 높게 설치돼 있었다. 또 용변기 앞에 아동을 위한 시트의자가 설치돼 휠체어장애인들은 사실상 용변기에 접근하기 어려움이 따랐다.

세면대 손잡이를 보면 남자화장실은 용변기방향 고정식으로, 여자화장실은 용변기방향 상하 가동식으로 설치돼 있었다. 손잡이는 상하가동식으로 설치해야 공간을 확보하는데 용이하다.

1층-4층의 남녀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 안내판이,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었다. 남자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등 하지가 약한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편리했다.

1층에서 2층 우리금융아트홀로 휠체어장애인이 이동하기 위해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이동하거나 바깥 경사로를 이용해야 했다. 우리금융아트홀의 출입문은 2층에 있다.

하지만 먼저 엘리베이터 이동경로에는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가 돼있었으며, 특히 좁은 통로에 빗물이 흘러가도록 만든 곳에 휠체어 바퀴가 빠질 위험이 놓아 개선이 필요했다. 또 외부에 설치된 경사로는 다소 가팔랐다.

우리금융아트홀 공연장 건물 안쪽 입구에도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점자촉지도식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2층에 마련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안쪽에 설치돼 있었다. 성별이 다른 가족 및 도우미들 도움을 받을 수가 없었다.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모두 이중 미닫이로 설치돼 있었다. 문제는 미닫이문 한쪽에만 잠금장치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잠금장치가 없어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는 구조였다.

남녀장애인화장실 공통으로 용변기에는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비상호출벨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휴지걸이는 중증장애인도 손이 닿은 범위에 설치돼 있었다. 세면대 손잡이는 용변기 방향 상하가동식으로 설치돼 있었다.

시각장애인들이 성별을 구분할 수 있도록 점자안내판이 입구 벽면에 설치돼 있고, 바닥에도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었다.

우리금융아트홀 공연장은 프리미엄석, VIP석, R석, S석, 2층으로 돼 있었다. 휠체어장애인관람석은 1,184석 중 맨 뒤 좌우 6석씩 총 12석이 설치돼 있었다. 보호자좌석은 1좌석만 돼 있어 휠체어장애인은 사실상 보호자 도움을 받으면서 관람할 수가 없었다.

휠체어장애인은 공연장 이동경로가 계단으로 돼 있어 프리미엄석, VIP석에는 갈수가 없었다. R석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맨 뒤로 무대 거리가 멀어 장애인은 관람에 차별을 받고 있었다. 장애인은 복지카드를 제시할 경우 4명까지 50%할인 받을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우리금융아트홀 곳곳에는 수직형리트프 4대가 설치돼 있었다.

시설 담당자는 “BF인증을 받기 위해 5억원을 소요했다. 리프트, 엘리베이터,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을 개선했다”며 편의시설 개선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역도경기장) 전경. ⓒ박종태

1층-4층 건물에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층에만 설치돼 있다. 남녀 공통으로 용변기에는 등받이가 없다. 휴지걸이, 비상호출벨은 조금 높게 설치돼 있다. ⓒ박종태

남자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도 이용하기 편리했다. ⓒ박종태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 우리금융아트홀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돼 있고, 빗물이 흐르도록 파놓은 좁은 통로를 이용해야 했다. ⓒ박종태

1층에서 2층 우리금융아트홀 공연장으로 가는 경사로가 가파르게 설치돼 있다. ⓒ박종태

우리금융아트홀 공연장 장애인좌석은 좌우 6석씩 총 12석이 맨 뒤쪽에 마련돼 있었다. 또 보호자석은 1석에 불과했다. ⓒ박종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핸드레일 손잡이 및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우리금융아트홀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이중 미닫이로 설치돼 있었다.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문 잠그는 것조차 불편해 사실상 사용에 어려움이 따랐다. ⓒ박종태

우리금융아트홀 남녀장애인화장실 공통으로 용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비상호출벨 역시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반면 휴지걸이는 손이 닿는 범위에 세면대 손잡이는 용변기 방향 상하가동식으로 설치돼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가 있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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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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