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오지석(지체 1급, 남)씨의 49재를 맞아 장애인들이 활동보조 24시간 쟁취를 위해 거리로 나섰다. ⓒ에이블뉴스

고 오지석(지체 1급, 남)씨의 49재를 맞아 장애인들이 활동보조 24시간 쟁취를 위해 거리로 나섰다.

장애인활동지원제도 사각지대 피해자 고 오지석 동지 장례위원회와 장애인활동지원제도 사각지대피해 해소를 위한 활동보조 24시간 쟁취연대 투쟁단,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공동행동은 17일 오후 3시 종로 보신각에서 활동보조 24시간 쟁취 전국결의대회를 갖고 정부에 활동보조 24시간 보장을 촉구했다. 이날 자리에는 주최측 추산 300여명이 자리했다.

송파구에 거주하던 오씨(향년 32세)는 지난 4월 16일 활동보조인이 퇴근하고 어머니가 집으로 오던 사이 인공호흡기에 이상이 생기면서 의식불명상태에 빠졌다.

오씨는 종합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생사를 다투는 사투를 벌였지만 결국 47일 만인 지난 6월 1일 새벽 2시50분께 사망하고 말았다.

오씨는 하루 24시간 활동지원제도가 필요했지만 독거 특례를 받지 못해 복지부 118시간, 서울시 100시간, 송파구 60시간 등 총 278시간(하루 평균 9시간여)을 받은 것이 전부다.

이를 두고 장애인계는 명백한 ‘제도적 타살’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예견된 사고로 활동보조가 24시간 보장됐다면 이 같은 인재는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나 이 같은 장애인들의 죽음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어 활동보조 24시간 보장이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활동보조 24시간 보장만이 장애인의 억울한 죽음 행렬을 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2년 김주영씨, 허정석씨 등이 사망했고, 올해에도 송국현씨, 전필구씨 등 다수가 화마나 인공호흡기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광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정연옥 소장은 “장애인이 죽어가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하루빨리 활동보조 24시간을 제도화시켜 더 이상 장애인들이 죽지 않는 사회를 만들라”고 촉구했다.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최용기 회장은 “활동보조는 인간으로서 누려야할 권리다. 당연히 국가가 책임져야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당시 공약으로 활동보조 24시간 보장을 약속했고,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은 최근 장애인단체와 가진 면담에서 활동보조 24시간을 올해 내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오씨의 어머니 송점순(58세)씨는 중증장애인에 대한 활동보조 24시간이 보장돼 아들처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했다.

송씨는 “오늘 지석이를 만나고 왔다.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석이 처럼 혼자 죽어가지 않도록 장애인들이 꼭 24시간 활동보조 받았으면 좋겠다. 불안하지 않은 날들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한국근육장애인협회 정영만 회장은 “오씨가 사망한지 49일 됐지만 변한 것은 없다. 근육장애인 수백명이 집에서 호흡기를 낀 채 생활하고 있다. 정부는 현실을 모르는 것 같다”며 “더 이상 집안에만 처박혀 있지 않을 것이다. 활동보조 24시간 쟁취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굿잡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재익 소장은 “중증장애인 죽어가고 있는데 정부는 예산타령만 하고 있다. 예산이 없다며 똥물 만드는 4대강 사업은 했다”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결의대회를 마친 장애인들은 오후 4시 30분께 오씨의 49재를 위해 보신각에서 광화문 해치마당으로 행진하려 했으나 차도행진을 우려한 경찰들에 의해 제지당하면서 몸싸움이 오가기도 했다.

결국 1시간여 30분이 지난 6시께 보신각에서 출발해 7시께 광화문 해치마당에 도착, 오씨의 49재를 이어나갔다. 오씨의 49재는 오씨의 지난날을 돌아오는 영상상영과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서울장애인연맹 정지영 회장은 발언을 통해 “오씨를 잊지 말았으면 한다. 오씨같은 희생자가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자. 오씨가 못 다한 꿈 이룰 수 있도록 같이 함께 열심히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한 휠체어장애인이 활동보조 24시간 쟁취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에이블뉴스

오지석씨의 어머니인 송점순(사진 오른쪽)씨가 결의대회에 참석해 중증장애인에 대한 활동보조 24시간이 보장돼 아들처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했다. ⓒ에이블뉴스

광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정연옥 소장이 하루빨리 활동보조 24시간을 제도화시켜 더 이상 장애인들이 죽지 않는 사회를 만들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에이블뉴스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최용기 회장은 활동보조는 장애인이 인간으로서 누려야할 권리라고 강조했다. ⓒ에이블뉴스

한국근육장애인협회 정영만 회장은 근육장애인 수백명이 집에서 호흡기를 낀 채 생활하고 현실을 알리기 위해 이상 집안에만 처박혀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블뉴스

장애인들이 장애인활동보조 24시간 쟁취를 위한 전국결의대회가 끝난 후 광화문 해치마당으로 행진하려 했지만 경찰의 제지로 몸싸움이 일었다. ⓒ에이블뉴스

장애인들이 보신각에서 광화문 해치마당으로 행진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광화문 해치마당에서 오지석씨의 49재가 열렸다. 한 휠체어장애인이 오지석씨의 영정에 헌화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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