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경기도 장애인축제한마당'이 펼쳐진 수원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운 회원들. ⓒ박종태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회장 김기호)는 지난 17일 수원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2014년 제20회 경기도 장애인축제한마당’을 개최했다.

당초 4월 23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세월호 사고로 미뤄져 이날 열린 행사에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김광환 중앙회장, 김기호 회장,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조향현 회장, 지역 31개 시·군지회 임원 등 3000여명의 내·외빈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모범장애인과 장애인복지 유공자에 대한 시상식을 갖고 그 동안의 노고를 치하했으며, 이후에는 시·군 대항 어울림 축제마당이 이어졌다.

시·군의 회원들은 과녁게임, 훌라후프, 장기자랑, 휠체어경주, 배드민턴 등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특히 점심식사를 위해 마련된 텐트와 식탁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편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 눈에 들어왔다.

아쉬운 점은 행사장 단상에 설치된 경사로의 경사가 가팔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올라갈 때 어려움을 겪었고, 실내체육관 1층의 장애인화장실 편의가 미흡했다는 것이다.

먼저 모범장애인 및 장애인복지 유공자 시상식 중 휠체어를 사용하는 수상자들이 경사로 때문에 커다란 불편을 겪어 불만을 나타내기고 했다.

실내체육관 1층의 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가 없었다.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접이식이다.

내부를 살펴보면 공간이 좁아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큰 불편을 겪었고, 용변 후 자동 물 내림 센서나 손발로 눌러 사용하는 세정장치, 비상호출버튼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휴지걸이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편한 최적의 위치는 아니었다.

경기지역 31개 시군지회 입장 모습. ⓒ박종태

치사에 나서고 있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김광환 중앙회장. ⓒ박종태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김기회 회장의 대회사 모습. ⓒ박종태

단상과 연결된 가파른 경사로. ⓒ박종태

초대가수가 노래를 부르자 장애인들이 흥에 겨워 춤을 추고 있다. ⓒ박종태

점심식사를 위해 마련된 텐트와 식탁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편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박종태

축제에 참여한 여성장애인이 1층 장애인화장실 내부 공간이 좁아 이용에 애를 먹고 있다. 출입문도 불편한 접이식이다. ⓒ박종태

실내체육관 1층의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 후 자동 물 내림 센서나 손발로 눌러 사용하는 세정장치, 비상호출버튼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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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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