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2014 한국자립생활대학 특강 ‘장애인의 정치참여와 자립생활' 중인 서울시의회 이상호 의원.ⓒ에이블뉴스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기록되고 공부하지 않은 집단은 분노가 없습니다. 저항하고 드러눕는 순간 강력한 집단이 될 수 있습니다. 공부를 통해 정치를 움직여 장애인계를 ‘갑’으로 돌려놔야 합니다.”

이상호 서울시의원이 14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2014 한국자립생활대학 특강 ‘장애인의 정치참여와 자립생활’을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이 의원은 현장 출신의 서울시의회 의원으로써, 전액 삭감된 중증장애인 복지예산을 위해 108배 등 적극적으로 투쟁한 결과, 기존의 예산을 20% 이상 증감시키는 쾌거를 낳기도 했다.

먼저 이 의원은 “저상버스의 경우, 전동휠체어를 타고 있는데 버스기사가 나를 무시하고 지나갔다. 개인일 때 95%는 모멸감을 느끼면서 다시는 저상버스를 타지 않는다. 그러나 타질 못하는 저상버스가 타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끼고 저항하는 순간 강력한 집단이 될 수 있다”며 “누구도 무시할 수 없다. 50명이면 충분히 그 역사를 열 수 있다”며 장애 운동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한 이 의원은 “15대부터 장애인당사자들이 정치에 반열에 올라서고 있다. 문제는 장애계가 갑이고, 국회의원이 을이 돼야 하는데 거꾸로 됐다”며 “발달장애인법 관련해서 삭발식을 갖고 투쟁을 하지만 장애단체들은 의원들에게 장애단체 예산만 얘기하고 있다. 스스로 을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의원이 강조한 부분은 정치참여 부분. 구의원을 만나든, 국회의원을 만나든 장애인문제에 대해서는 ‘자판기’처럼 자신의 신념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념화는 그 사람들의 원칙과 열정의 잣대가 된다는 설명.

이 의원은 “공무원들이 데모는 싫어해도 정치참여를 좋아한다. 조직적인 활동은 중앙정부를 강제할 수 있다”며 “양천 을의 경우 권리 당원 천 명 수준인데, 이중 200명의 조직참여를 한다면 국회의원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가 의원을 만들어 보내면 발달장애인법 저렇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미국의 경우 장애관련법인 ADA 제정 시 , 저스틴 다트 등의 미국장애운동가들이 공화당을 압박해 제정을 이끌어 냈으며, 일본도 당사자 그룹의 정책 주도성과 정치참여를 통해 민주당 내각에서 총리실 산하 장애인정책위원회를 설치했다는 설명.

이 의원은 “장애문제에 대해서 신념화 되려면 당사자들이 공부를 해야 한다. 그 사람의 내공에 따라서 무수한 정보들이 나오고 질이 달라진다”며 “되는 일이 없던 우리 같은 장애인들의 신념은 어떻게 나오느냐. 나를 무시하는 저상버스에 굴복하는 경우 골방에 갇히는 것이고, 저항하는 경우 신념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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