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행사장소로 사용될 1층 식당은 단상에 턱이 있는 반면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홀로 접근할 수 없는 상태다. ⓒ박종태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는 지난해 12월 3일 ‘세계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전국의 성당을 비롯한 천주교 기관에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할 것을 권고했다.

장애인 등이 불편 없이 모든 행사에 참여하려면 모든 성당과 부속시설, 수도회 건물과 피정·교육 센터, 학교에 편의가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국 천주교 16개 교구의 일부 성당을 직접 방문해 권고의 움직임이 있는지 장애인 편의시설 수준을 점검, 연재한다.

두 번째는 부산교구로 지난 2일 건립 막바지에 다다른 개금동성당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개금동성당은 부산 진구 개금본동로 88 개금3동주민센터 옆에 2층 규모 건물로 건립되고 있다. 현재 마무리 공사가 거의 끝났으며, 이전을 준비 중이다.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또한 엘리베이터에 점자표시가 되어 있고, 버튼 앞바닥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이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건물 계단에는 손잡이가 한쪽에만 설치돼 있고, 손잡이 끝부분에 점자표지판이 없었다. 점자블록도 미설치됐다.

장애인화장실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든 미닫이 출입문인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다. 따라서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수 없다.

출입문도 비장애인화장실과 마찬가지로 미닫이이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 용변 후 물이 자동으로 내려가는 센서나 손발로 눌러 사용하는 세정장치가 미설치됐다.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버튼은 마무리 공사 중이기 때문에 설치돼 있지 않아 확인할 수 없었다.

세면대는 장애인화장실 내부 공간이 협소해 설치돼 있지 않고, 밖으로 나가 비장애인들과 함께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각종 행사장소로 사용될 1층 식당은 단상에 턱이 있는 반면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홀로 접근할 수 없는 상태다.

신부님들이 미사를 드리는 제대 또한 계단만 있을 뿐 경사로가 없어 접근이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때문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미사 때 독서(성경봉독)를 할 수 없다. 고해실의 경우에도 출입문의 폭이 좁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다.

건물 입구 배수로에는 휠체어의 앞바퀴가 빠지지 않는 덮개가 설치돼 있다.

성당 시공업체 관계자는 “중증장애인 등의 경우 보호자들이 있어 불편함이 없다”면서 개선에 난색을 표했다.

새로 건립된 천주교 부산교구 개금동성당 모습. ⓒ박종태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또한 엘리베이터에 점자표시가 되어 있고, 버튼 앞바닥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이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든 미닫이 출입문인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다. 따라서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수 없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든 미닫이 출입문이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 용변 후 물이 자동으로 내려가는 센서나 손발로 눌러 사용하는 세정장치가 미설치됐다.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버튼은 마무리 공사 중이기 때문에 설치돼 있지 않아 확인할 수 없었다. ⓒ박종태

세면대는 장애인화장실 내부 공간이 협소해 설치돼 있지 않고, 밖으로 나가 비장애인들과 함께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신부님들이 미사를 드리는 제대에 계단만 있을 뿐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접근하기 힘들어 미사 때 독서(성경봉독)를 할 수 없다. ⓒ박종태

고해실의 출입문 폭이 좁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