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제주방송총국 신사옥 9층 전맹대에서는 제주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박종태

장애인들이 KBS제주방송총국 신사옥을 이용하기에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제주방송총국 신사옥은 제주 전통의 ‘덕판 배’를 형상화하고 있으며, 지난 3월 20일 준공했다. 지하2층~지상5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지상 9층 높이까지 타워가 솟아 있고 꼭대기에는 전망대가 있다.

1일 KBS제주방송총국 관계자와 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1층 입구 계단에는 점자블록이, 옆에는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반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이 없었고, 1층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다.

지하 2층~지상1층에 각각 남녀로 구분돼 마련된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지만 내부는 미흡했다.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미설치됐고, 세면대의 크기가 큰데다가 손잡이가 고정식이어서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이동에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보였다. 반면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모든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없었고, 점자블록 또한 설치돼 있지 않았다.

건물 내부 계단에는 점자블록의 설치는 양호한 반면 손잡이가 한쪽의 방향에만 설치됐고, 손잡이에 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됐다.

이와 관련 KBS제주방송총국 관계자는 “장애인화장실 내부, 점자안내판 등 장애인들이 불편한 사항에 대해 개선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BS제주방송총국 지하1층 공개홀에는 이용에 불편이 없는 맨 앞에 장애인관람석 4석이 마련돼 있고, 9층 전망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제주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KBS제주방송총국 신사옥 전경. ⓒ박종태

지하 2층~지상1층에 각각 남녀로 구분돼 마련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미설치됐고, 세면대의 크기가 큰데다가 손잡이가 고정식이어서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이동에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보였다. 반면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박종태

모든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없다. ⓒ박종태

건물 내부 계단에는 점자블록의 설치는 양호한 반면 손잡이가 한쪽의 방향에만 설치됐고, 손잡이에 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KBS제주방송총국 지하1층 공개홀에는 이용에 불편이 없는 맨 앞에 장애인관람석 4석이 마련돼 있다. ⓒ박종태

1층 입구에는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1층 입구 계단에는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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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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