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홀에 설치된 반구형 점자안내판. 직원호출버튼을 설치하지 않은 것이 '옥에 티'다. ⓒ박종태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에 있는 올림픽홀이 지난 1월 24일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Free)’ 본인증 우수등급을 받았다. 여기에는 올림픽홀 옆에 있는 뮤즈라이브(소공연장), 기획 전시마당도 해당된다.

최근 올림픽홀이 정말로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건물인지, 직접 방문해서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올림픽홀은 지하1층~지상2층 건물로 22석의 휠체어장애인좌석을 포함해 총 2442좌석이 있다. 지하1층은 주차장과 평생교육원연습실, 지상1층은 문화집회시설·분장실 등을 갖추고 있다. 지상2층은 모두 관람석이다.

점검결과 출입문 옆에 설치된 점자안내판은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점자를 읽기 편한 반구형이며, 점자를 읽지 못 하는 시각장애인들 위한 음성안내기 설치됐다. 반면 직원호출버튼은 없었다.

1층 공연장 입구의 안내데스크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높이를 낮춘 안내대가 따로 설치됐다.

보행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들이 지하 1층 평생교육원으로 내려가려면 건물 외부에 설치된 수직형 리프트와 경사로를 차례대로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수직형리프트는 버튼을 계속 눌러야 작동하기 때문에 만약 손의 사용이 자유롭지 못하다면 홀로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 같은 수직형 리프트는 공연 무대로 올라가는 곳에도 설치돼 있다.

평생교육원 각 연습실 출입문의 경우 턱이 있었는데, 경사로 받침대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이동 불편은 없는 상태다.

특히 건물에는 남성비장애인화장실 8곳, 여성비장애인화장실 11곳이 마련돼 있고, 남녀로 구분된 장애인화장실은 1층에 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 사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내부의 공간은 넓어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의 이동 제약이 없고, 손발로 물을 내릴 수 있는 세정장치도 용변기 옆 및 아래 바닥에 설치됐다. 용변기 등받이는 없었고, 여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휴지걸이가 용변기에 앉아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건물의 모든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 주는 점자표지판, 그 밑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있다.

올림픽홀 건물 옆에 있는 뮤즈라이브와 소공연장의 출입문 옆에 각각 설치된 점자안내판은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점자를 읽기 편한 반구형이며, 점자를 읽지 못 하는 시각장애인들 위한 음성안내기 설치됐다. 직원호출버튼은 없었다.

지하1층~지상1층 건물인 뮤즈라이브에는 장애인화장실이 비장애인화장실 옆에 남녀로 구분돼 마련돼 있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이용이 편했고, 내부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닿을 수 있는 위치에 설치됐다. 하지만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도 없었다.

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에는 입구 벽면에 점자표지판과 밑바닥에 점자블록 설치 상태가 양호했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었다.

뮤즈라이브에는 장애인좌석으로 3곳이 마련돼 있으며, 무대를 오르내리는 것을 돕기 위한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음료수 자동판매기에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점자로 가격표를 붙여놓았고, 바닥에 점자블록도 설치됐다.

올림픽홀 담당자는 “장애인화장실에 미흡한 편의를 개선하고, 수직형리프트 안에 경비실과 연결되는 호출버튼을 설치해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이라면서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홀 전경. ⓒ박종태

올림픽홀 지하1층 수직형리프트 앞에 설치된 경사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다. 하지만 수직형리프트는 버튼을 계속 눌러야 작동하기 때문에 만약 손의 사용이 자유롭지 못하다면 홀로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도움을 받아야 한다. 올림픽홀 관계자는 경비실과 연결되는 호출버튼을 설치할 것을 약속했다. ⓒ박종태

올림픽홀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 사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내부의 공간은 넓어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의 이동 제약이 없고, 손발로 물을 내릴 수 있는 세정장치도 용변기 아래 바닥에 설치됐다. 반면 용변기 등받이는 없다. ⓒ박종태

올림픽홀의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 주는 점자표지판, 그 밑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올림픽홀 지하1층에서 지상1층 무대로 연결된 수직형리프트. ⓒ박종태

올림픽홀에는 장애인관람석이 1층에 22석 마련돼 있다. ⓒ박종태

올림픽홀 1층 공연장 입구의 안내데스크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높이를 낮춘 안내대가 따로 설치됐다. ⓒ박종태

올림픽홀 옆 뮤즈라이브(소공연장) 전경. ⓒ박종태

뮤즈라이브에는 장애인화장실이 비장애인화장실 옆에 남녀로 구분돼 마련돼 있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이용이 편했고, 내부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닿을 수 있는 위치에 설치됐다. 하지만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도 없었다. ⓒ박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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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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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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