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국민체육센터 출입구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촉지도식 안내판이 반구형으로 설치돼 있고,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 위해 음성안내기 및 직원호출벨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경기도 양주시 최초의 실내 종합체육시설인 양주국민체육센터(이하 센터)가 지난해 12월 30일 개관해 본격 운영 중이다. 센터 관리는 양주시시설관리공단이 맡고 있다.

센터는 지상 1~4층 규모로 1층은 관리사무실, 주차장, 2층은 수영장, 의무실, 탈의실 3층은 체력단련실, 다목적실, 체력측정실 4층은 다목적체육관, 옥상정원으로 꾸며졌다.

특히 센터는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Free)’ 우수등급 본인증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또 장애인 및 기초생활수급자는 전체 이용요금의 50%를 할인받을수 있어 그만큼 장애인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에상된다. 그렇다면 센터의 장애인 편의는 만족할 만한 수준일까?

이에 에이블뉴스는 지난 3일 센터의 장애인 편의를 점검해봤다. 먼저 센터 출입구 옆에 설치된 촉지도식 안내판은 반구형으로 시각장애인들이 점자를 읽기 편했다.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음성안내기와 직원호출벨이 설치돼 있었다.

남·여 장애인화장실은 지상 1층부터 4층까지 마련돼 있었다. 이중 남자장애인화장실은 공통으로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해야 했다. 소변기는 2개가 설치돼 있지만 용변기는 1개에 불과했다.

여자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여자화장실에 설치돼 있었다. 화장실에는 비장애인화장실 2개, 장애인화장실 1개가 마련돼 있었다.

특히 이들 화장실 주출입문은 1~4층까지 남녀 공통으로 모두 여닫이문이고, 이어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1, 3, 4층은 미닫이, 2층은 접이식으로 돼 있었다.

이 때문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장애인화장실을 사용하기에 불편했다.

남·여 장애인화장실 내부를 보면 공통으로 1층은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외부에 있고, 2~4층은 세면대가 내부에 설치돼 있었다.

1층의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은 반면 2~4층의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상하가동식(용변기 방향)으로 설치돼 있었다. 남성용 소변기에도 손잡이가 있다.

또 1~4층의 장애인화장실에는 공통으로 용변기 등받이가 설치돼 있었고,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손이 닿는 범위에 있다.

시각장애인들이 남·여화장실을 구분하는 점자안내판은 벽면에, 점자블록은 바닥에 설치돼 있다.

2층 수영장에는 휠체어장애인들과 목발 사용 장애인들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입수 할 수 있는 경사로 대신 수중용 리프트가 설치돼 있다.

남·여 탈의실은 턱이 없어 휠체어장애인들도 접근이 용이했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돼, 손발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도 쉽게 이동할 수 있었다.

옷장도 다소 낮게 설치됐으며, 별도의 장애인화장실도 설치돼 있었다. 탈의실에 있는 장애인화장실을 보면 남녀 공통으로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었다.

반면 용변기에는 등받이가 있었고,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을 고려해 손이 닿는 범위에 설치돼 있었다.

이외 남·여 탈의실에는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탈의실도 마련돼 있었다.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탈의실에는 샤워실도 갖춰져 있어 더욱 편리했다.

각 층별 기둥에는 보호대를 감싸 시각장애인들이 자칫 부딪혀도 다치지 않도록 했다. 4층의 다목적체육관에서는 장애인들이 좌식배구, 휠체어농구, 휠체어론볼 등의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운영을 맡고 있는 양주시시설관리공단의 한 관계자는 “시에 건의해 불편사항들은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응원게시판] 소치장애인동계올림픽 선수단에 응원메시지를

양주국민체육센터 건물 전경. ⓒ박종태

지상 1, 3, 4층 남자화장실에는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출입문은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하다. 문고리 잠금장치도 무용지물이다. ⓒ박종태

지상 1, 3, 4층의 여자장애인화장실 출입문도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은 이용하기 불편하다. ⓒ박종태

남·여 장애인화장실 내부를 보면 공통으로 용변기등받이가 설치돼 있다.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손이 닿는 범위에 설치돼 있다.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상하 가동식으로 설치돼 있다. ⓒ박종태

2층의 남·여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접이식으로 설치돼 있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려면 먼저 여닫이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야 한다. 화장실에는 시각장애인들이 남녀 화장실을 구분할 수 있도록 점자안내판이 있고,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있다. ⓒ박종태

수영장에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수영장에 입수하기 위해서는 리프트 기계를 활용해 입수해야 한다. 사진은 물속에 입수할 수 있는 리프트. ⓒ박종태

탈의실에는 가족의 도움을 받아 샤워할 수 있는 시설도 마련돼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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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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