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입구에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고, 출입문이 자동문으로 불편함이 없었다. 하지만 점자안내판은 시각장애인들이 점자를 읽기 힘든 부식형이며,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음성유도기와 직원호출버튼이 없었다. ⓒ박종태

최근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을 앞두고 있는 강화군장애인종합복지관에 미흡한 장애인 편의시설이 많아 개선 없인 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이 초래될 것으로 보였다. 지난 27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다.

강화장복은 지하1층~지상3층 규모로 지역 5100여명의 장애인을 대상으로 사회생활에 필요한 종합적인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를 위해 ▲지하1층: 직업훈련실 ▲1층: 주간보호시설, 사회심리재활실, 상담실 ▲2층: 언어치료실, 심리치료실, 물리치료실. 샤워실 ▲3층: 강당, 정보화교실, 음악치료실, 미술치료실, 작업치료실,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사업계획서나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지는 예비인증 1등급을 받은 바 있고, 본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등급, 우수등급, 일반등급으로 나눠 부여된다.

점검 결과에 따르면 1층 입구에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고, 출입문이 자동문으로 불편함이 없었다. 하지만 점자안내판은 시각장애인들이 점자를 읽기 힘든 부식형이며,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음성유도기와 직원호출버튼이 없었다.

건물에는 화재 등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가 없었고, 2층과 3층에 베란다를 설치해서 2차 구조를 기다리도록 했지만 문제가 있었다.

난간이 낮아 발달장애인들이 자칫 추락할 우려가 있고, 소방차가 왔을 때 쉽게 구조할 수 있도록 사다리를 놓을 공간이 마련돼 있어야 하는데 없었던 것.

지하 1층 기계실 옆 직업훈련실의 경우에는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시설이 없었다. 물론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전기가 나가면 무용지물인 것이다.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하는 1~3층의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출입문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이용이 힘든 미닫이이며, 잠금장치 사용 또한 힘들다. 반면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들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과 밑바닥에 점자블록은 문제가 없었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세면대의 경우 용변기방향 손잡이가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고, 용변기로의 접근을 방해하지 않는 상하가동식으로 설치되는 등 양호했다. 하지만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사용하기 불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남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됐다.

2층에 남녀로 구분돼 각각 마련 샤워실을 살펴보면 입구 출입문이 여닫이, 내부 출입문이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큰 불편을 겪는다. 또한 샤워기도 1개뿐이다.

사무실 및 각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다.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실과명 점자표지판과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2층과 3층 정문 방향에 추락방지를 위해 설치된 유리에는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와 충돌했을 때 깨져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지만, 안전방지를 위한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강화군청 담당자는 “개발원의 본인증 심사과정에서 문제점을 지적 받고, 보완 중에 있다”면서 “유리 안전장치, 실과명 점자안내판, 장애인화장실 등 장애인들이 불편한 사안에 대해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하1층, 지상3층으로 건립된 강화군장애인복지관 전경. ⓒ박종태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하는 1~3층의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출입문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이용이 힘든 미닫이이며, 잠금장치 사용 또한 힘들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세면대의 경우 용변기방향 손잡이가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고, 용변기로의 접근을 방해하지 않는 상하가동식으로 설치되는 등 양호했다. 하지만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사용하기 불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박종태

1~3층의 남녀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과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잘 설치됐다. ⓒ박종태

3층 강당의 단상 옆에 경사로가 잘 설치됐다. ⓒ박종태

건물에는 화재 등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가 없었고, 2층과 3층에 베란다를 설치해서 2차 구조를 기다리도록 했지만 문제가 있었다. 난간이 낮아 발달장애인들이 자칫 추락할 우려가 있고, 소방차가 왔을 때 쉽게 구조할 수 있도록 사다리를 놓을 공간이 마련돼 있어야 하는데 없었던 것. ⓒ박종태

2층에 남녀로 구분돼 각각 마련 샤워실을 살펴보면 입구 출입문이 여닫이, 내부 출입문이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큰 불편을 겪는다. 또한 샤워기도 1개뿐이다. ⓒ박종태

사무실 및 각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다.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실과명 점자표지판과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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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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