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장애인스포츠센터 1층 입구 양쪽에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동하는데 불편이 없다. 손잡이에는 점자표지판도 설치됐다. ⓒ박종태

춘천 옛 캠프페이지 내에 조성된 춘천장애인스포츠센터와 꿈자람어린이공원이 지난 14일 개관, 운영 중이다.

춘천시체육진흥재단이 운영하는 센터와 공원은 지상 2층의 규모의 건물을 반으로 나누어 각각 사용하고 있다. 센터는 ▲1층: 다목적체육관, 수중운동실, 사무실 ▲2층: 헬스장, 관람석을 갖추고 있다.

그렇다면 관연 지역의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까? 지난 25일 춘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유지훈 소장(지체장애1급)과 함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휠체어 농구, 좌식배구, 휠체어테니스, 휠체어배드민턴 등을 할 수 있는 1층 다목적체육관의 입구 양쪽에는 경사로가 설치됐고, 출입문도 자동문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출입하는데 불편이 없었다.

하지만 입구에 시각장애인을 위해 설치된 점자안내판은 문제였다. 재질이 잘 깨지는 아크릴이며,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직원호출버튼이 없었다.

다목적체육관 내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태다.

비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여닫이문으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중증장애인은 이용이 불편하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됐지만, 밑바닥에 점자블록은 없었다. 설치된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에는 손잡이가 설치된 소변기를 찾아 볼 수 없었다.

장애인화장실을 살펴보면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사용하기 힘든 미닫이이며, 내부가 좁아 이동의 제약이 심했다. 용변기 등받이는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로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버튼은 없었다. 반면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이 밖에도 다목적체육관 천장 밑에 환풍구가 나무로만 설치돼 있는데, 막힌 것이 아니라 틈이 있어 겨울에 찬바람이 들어와 난방을 해도 추운 상황이다.

1층 수중운동실은 샤워실의 샤워기가 낮은 곳에 설치돼 있어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성인 풀과 어린이 풀에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아 기계로 입수를 해야하는 불편이 따른다.

내부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남녀로 구분돼 마련된 장애인화장실은 출입문이 터치식자동문으로 출입에 불편함이 없고, 휴지걸이도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지만 미흡한 점이 있었다. 세면대에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고,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의 용변기 등받이가 설치된 것은 물론 비상호출버튼이 없었던 것.

특히 1층과 2층에 설치된 총 2곳의 장애인화장실은 수중재활실 내부의 장애인화장실과 마찬가지의 상황이다.

센터의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 손잡이 및 점자안내판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점검을 마친 유지훈 소장은 “2층의 건물이지만 화재 등 재난 대피시설이 없다”면서 “다목적체육관의 경우 운동하기에는 너무 춥다”고 지적했다.

이어 “센터의 장애인화장실 출입문, 성인·어린이 풀에 경사로가 없는 것 등 미흡한 장애인 편의시설을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춘천시체육진흥재단 관계자는 “체육관이 추운 문제를 비롯해 장애인들의 불편한 사항에 대한 시정을 요구해도 춘천시청에서 예산문제로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춘천장애인스포츠센터(우측)와 꿈자람어린이공원(좌측)이 들어선 건물 전경. ⓒ박종태

1층 다목적체육관 천장 밑에 환풍구가 나무로만 설치돼 있는데, 막힌 것이 아니라 틈이 있어 겨울에 찬바람이 들어와 난방을 해도 추운 상황이다. ⓒ박종태

다목적체육관 내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태다. 비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여닫이문으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중증장애인은 이용이 불편하다. 사진은 유지훈 소장의 점검 모습. ⓒ박종태

다목적체육관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사용하기 힘든 미닫이이며, 내부가 좁아 이동의 제약이 심했다. 용변기 등받이는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로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버튼은 없었다. 반면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박종태

1층 수중운동실 내부의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남녀로 구분돼 마련됐고,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출입에 불편함이 없다. ⓒ박종태

1층 수중운동실 내부의 장애인화장실을 살펴보면 세면대에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고,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의 용변기 등받이가 설치된 것은 물론 비상호출버튼이 없었다. 반면 휴지걸이도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박종태

1층 수중운동실의 샤워실에는 샤워기가 낮은 곳에 설치돼 있고, 사워용 의자가 마련돼 있다. ⓒ박종태

1층 수중운동실의 성인 풀과 어린이 풀에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아 기계로 입수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박종태

다목적체육관 입구에 시각장애인을 위해 설치된 점자안내판은 재질이 잘 깨지는 아크릴이며,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직원호출버튼이 없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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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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