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소재한 인천·경기지방병무청은 본관, 군지원센터, 민원봉사실·징병검사동의 건물로 구분된다. 이들 건물들은 모두 지상 1층~지상 3층의 규모다.

하지만 이들 건물들에는 공통적으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 않다. 또 건물 출입구 및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스텐피스식 점자블록으로 설치돼 있다.

스테인레스 재질인 스텐피스식 점자블록은 빛 반사로 인해 저시력 장애인들의 보행에 방해를 주는 한편 모서리에 구두, 운동화 등이 걸리면서 자칫 찢어질 수 있다. 무더운 여름 샌들을 신는 경우 자칫 발가락 등을 다칠 위험이 매우 높다.

특히 본관에는 비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는 반면 장애인화장실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군지원센터 입구에는 경사로 앞에 차량이 주차돼 있어 휠체어장애인이 경사로를 이용하기 불편했고, 또 경사로 입구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휠체어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했다.

군지원센터 1층에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었고 가운데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었다. 문은 접이식었고, 잠금장치도 없었다.

내부를 보면 창고로 사용되고 있었으며, 용변기에는 등받이가 없었다. 물자동내림센서 및 손·발이 불편한 장애인을 배려한 손·발 누름 세정장치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비상호출벨 역시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휴지걸이는 손이 닿지도 않은 곳에 떨어져 있었다.

내부가 협소해 세면대 역시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비장애인화장실에 설치된 세면대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 사용 장애인이 이용하다 바닥 물기에 미끄러져 다칠 위험이 있었다.

남자 화장실 소변기 역시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 사용 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했다.

시각장애인들이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을 구분할 수 있도록 마련돼야 할 점자안내판은 벽면에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바닥에 역시 점자블록이 전무했다.

장애인화장실 출입구 바로 앞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휠체어장애인들이 출입하기 불편했다. 각층 계단의 손잡이는 한쪽에만 설치돼 있었다.

군지원센터에서 민원실로 이동할 수 있는 내부 동선은 계단으로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 등은 밖으로 나와 정문 경사로를 통해 출입해야 했다.

민원실·징병검사동 역시 1층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 가운데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었다. 출입문은 접이식으로 문고리 잠금장치 역시 없었다.

용변기에는 등받이가 없고, 물자동내림센서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대신에 손발누름 세정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이외에도 응급시를 대비한 비상호출벨 역시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손이 닿지 않은 곳에 설치돼 있었다.

내부는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비장애인화장실 공간에 설치된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 사용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했다. 남자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남녀를 구분할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장애인화장실과 남녀비장애인하장실 출입문 앞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었다. 시각장애인들은 비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는 만큼 점자블록은 점자안내판이 있는 바닥에 설치해야 한다.

각층의 계단을 보면 점자블록은 왼쪽에만 설치돼 있었다. 또한 계단 왼쪽에만 핸드레일 점자안내판을 갖춘 손잡이가 설치돼 있었다.

수원장애인독립생활연대 박승덕(지체장애 1급) 활동가는 “최근 아들 병역문제로 수원인천지방병무청을 찾았지만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에 온갖 집이 있어 사용할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병무청은 건물이 낡아 엘리베어터 설치에 어려움이 있고, 장애인화장실 등의 불편은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민원실·징병검사동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 위해 예산을 확보했지만 건물이 낡아 설치를 못해 예산을 반납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적하는 장애인화장실 등과 관련한 불편 사항들은 적극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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