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 경사로에는 손잡이가 없었다. 손잡이를 설치하고, 여기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도 설치해야 한다. ⓒ박종태

충남도교육청의 직속기관인 충남학생교육문화원은 지난 1997년 설립됐다.

학생종합예술 활동 공간으로 미래 예술 산업의 주역이 될 예술영재, 스마트 사회를 주도하는 창의력과 감성이 풍부한 인재육성을 위해 다양한 예술 활동 및 문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2007년 예술영재교육원을 개원해 예술영재 육성을 위한 특별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3층 건물인 충남학생교육문화원은 1184석 규모의 대공연장, 298석 규모의 소공연장, 전시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은 공연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19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수준 미달로 장애학생들의 이용 불편이 뻔해 보였다.

점검결과에 따르면 입구 경사로에는 손잡이가 없었다. 손잡이를 설치하고, 여기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도 설치해야 한다. 시각장애인들에게 건물을 안내해 주는 촉지도식 안내판 또한 없었다.

건물 내부에는 스테인리스 피스고정형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이 제품은 빛 반사로 인해 저시력 장애인들의 경우 인지하기 어렵고, 물이 묻을 경우 미끄럽다.

장애인화장실은 2층에 남녀 구분돼 마련돼 있다. 문은 모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도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남성장애인화장실을 살펴보면 남성비장애인화장실에 설치돼야할 점자블록이 입구에 설치돼 있으며, 내부에 커다란 통이 놓여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이동을 방해하고 있었다.

용변기 손잡이는 양쪽의 간격이 넓어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보였고, 비상호출버튼과 용변기 등받이는 없었다. 세면대 손잡이는 고정식이기 때문에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세면대 앞으로 들어가는데 불편함이 따랐다. 용변기 방향의 손잡이를 상하 가동식으로 설치하면 불편은 사라진다. 수도꼭지는 손을 대면 물이 나오는 감응장치가 아니어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이용이 불편하다. 반면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여성장애인화장실에는 어린이 변기가 설치돼 있고, 휴지걸이도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있었다. 반면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버튼이 없고,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의자 등 잡다한 물건이 가득해 창고로 활용되고 있어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비장애인화장실은 각 층의 계단 밑에 설치돼 있는데 시각장애인 편의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심각했다. 계단에 점자블록과 손잡이에 점자표지판이 없을 뿐만 아니라 벽면에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과 그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전혀 없었던 것. 더욱이 2층의 경우 화장실 앞에 네모난 기둥이 있었는데, 모서리에 보호대가 없어 시각장애인 부딪쳐 다칠 우려가 있었다.

소공연장 무대에는 계단만 있고,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올라갈 수 없다. 대공연장의 경우에는 무대 왼쪽에 소품 이동 목적으로 마련된 경사로가 있었지만, 경사도가 높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홀로 올라갈 수가 없는 상황이다.

장애인좌석은 공연장 뒤쪽에 마련돼 있는데, 소공연장의 경우에는 관람을 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지만 대공연장의 경우에는 너무 멀어 최적의 관람석은 아니었다.

이와 관련 충남학생교육문화원 담당자는 중증장애인들이 이용 불편을 인정한 뒤 “장애인화장실, 점자블록 등 부족한 부문을 개선해서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남학생교육문화원 전경.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은 2층에 남녀 구분돼 마련돼 있다. 문은 모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도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하지만 남성장애인화장실 입구 바닥에 남성비장애인화장실에 설치돼야할 점자블록이 입구에 설치돼 있다. ⓒ박종태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커다란 통이 놓여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이동을 방해하고 있었다. 용변기 손잡이는 양쪽의 간격이 넓어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보였고, 비상호출버튼과 용변기 등받이는 없었다. 세면대 손잡이는 고정식이기 때문에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세면대 앞으로 들어가는데 불편함이 따랐다. ⓒ박종태

여성장애인화장실에는 어린이 변기가 설치돼 있고, 휴지걸이도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있었다. 반면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버튼이 없고,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의자 등 잡다한 물건이 가득해 창고로 활용되고 있어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박종태

2층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과 그 밑에 점자블록이 없다. 네모난 기둥에는 모서리보호대가 없어 시각장애인이 이동 중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다.

대공연장에는 뒤쪽에 장애인관람석 12곳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무대와의 거리가 너무 멀어 최적의 관람석은 아니다. ⓒ박종태

무대 왼쪽에 소품 이동 목적으로 마련된 경사로가 있었지만, 경사도가 높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홀로 올라갈 수가 없는 상황이다. ⓒ박종태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과 손잡이에 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3층 관람석으로 올라가는 곳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버튼 앞 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의 설치 상태가 양호하다. ⓒ박종태

[설문조사] 2013년 장애인계 10대 키워드(20명 선정, 천연비누세트 증정)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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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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