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민체육관 내부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2곳이 있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 손잡이가 없다. 따라서 시각장애인은 계단을 이용할 수 가 없고 손잡이를 잡고 이동해야만 하는 장애인의 경우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박종태

장애인들이 세종시민체육관의 장애인 편의시설 미흡으로 인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여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휠체어를 사용하는 세종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지혜 소장과 함께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 신흥리 380 번지에 위치해 있는 세종시민체육관을 찾아 점검한 결과다.

먼저 주출입구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문이다.

내부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2곳이 있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 손잡이가 없다. 따라서 시각장애인은 계단을 이용할 수 가 없고 손잡이를 잡고 이동해야만 하는 장애인의 경우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화장실의 경우 비장애인화장실은 1층 내부에 있고, 장애인화장실은 1층 외부에 남녀로 구분돼 있는데 장애인 편의 시설 설치 상태는 부족했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남녀 성별을 구분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점자표지판과 그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었다.

장애인화장실은 1층 외부의 복도를 지나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복도에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돼 있어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이동하기에는 좁았다.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한 여닫이로 문고리 잠금장치도 없다.

내부를 살펴보면 넓어서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하는데 불편함 이 없었던 반면,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 중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에는 설치된 위치가 높았다.

체육관으로 들어가는 1곳의 부출입구의 출입문에는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불편을 초래했다.

체육관 내부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올라갈 수 있도록 이동 경사로가 설치됐는데, 경사도가 가팔라 수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혼자 올라가기 힘들다. 또한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 않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2층 응원석으로 갈 수 없다.

김지혜 소장은 “세종시민체육관을 빌려 장애인단체가 행사를 많이 하고 있는데, 장애인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불편한 점이 많다”면서 빠른 개선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세종시민체육관 관계자는 “예산을 마련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고쳐 나갈 것”이라면서도 “2층 관중석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문제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시민체육관 전경.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은 1층 외부의 복도를 지나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복도에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돼 있어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이동하기에는 좁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문이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에는 문고리 잠금장치가 없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 중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에는 설치된 위치가 높았다. ⓒ박종태

체육관으로 들어가는 1곳의 부출입구의 출입문에 턱이 있다. ⓒ박종태

체육관 내부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올라갈 수 있도록 이동 경사로가 설치됐는데, 경사도가 가팔라 수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혼자 올라가기 힘들다. ⓒ박종태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 않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2층 응원석으로 갈 수 없다. ⓒ박종태

[설문조사] 2013년 장애인계 10대 키워드(20명 선정, 천연비누세트 증정)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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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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