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피동성당 사무실 입구 경사로. 지난 15일 방문했을 때 차량이 입구를 막고 있었다. ⓒ박종태

천주교 수원교구가 관할하는 월피동성당이 장애인 신자들을 외면하고 있어 문제다.

경기도 안산시 월피동 46202번지에 위치한 월피동성당은 지난 1993년 9월 착공, 1999년 4월 봉헌식을 가졌다.

건물은 지하1층∼지상 2층 규모인데, 장애인 신자를 위한 장애인 편의시설 수준은 심각한 상태다.

성당 옆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안에 장애인화장실이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비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도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은 사용할 수 없고,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불편을 겪는다.

지난 15일 방문했을 때 3개월 전에 보았던 그대로 남자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이 아예 떨어져 나가 있는가 하면, 여자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커튼이 쳐 있는 상태였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가 좁고, 용변 후 물이 자동으로 내려가는 센서 또는 손발로 누르는 세정장치, 비상호출버튼이 없었다.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든 위치에 설치됐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과 그 밑에 점자블록이 없었다.

월피동성당에는 사무실 입구, 성당입구에 경사로가 잘 설치돼 있으나 손잡이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이, 옆 계단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 밖에도 지하에는 교육실이 있으나 계단만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접근할 수 없고, 점자블록과 손잡이에 점자표지판도 없다.

월피동성당 전경.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에 장애인화장실이 마련돼 있어 중증장애인들은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박종태

여성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커튼이다. ⓒ박종태

남성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3개월 가량 떨어져 나가 있는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박종태

지하에는 교육실이 있으나 계단만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접근할 수 없고, 점자블록과 손잡이에 점자표지판도 없다. ⓒ박종태

월피동성당 입구에는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지만 손잡이에 점자표지판이 없고, 그 옆 계단에 점자블록도 없다. ⓒ박종태

지난 15일 월피동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휠체어장애인과 보호자.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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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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