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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차별하는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

장애인화장실 남녀공용에 일부 창고로 사용 ‘어려워’

정보진흥원 등도 사정은 비슷… 관계자, ‘개선 약속’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3-08-08 12:01:58
춘천 서면 현암리 호숫가에 들어서 있는 애니메이션 박물관은 지역의 자랑거리다.

2003년 10월 1일 개관한 박물관은 지하 1층~지상 2층 구조로 1층 전시관에서는 애니의 기원과 탄생 및 발전 역사를 볼 수 있다.

2층의 전시관은 북한관, 춘천관, 미국관, 일본관, 유럽관 아시를 포함한 기타 지역관 등으로 꾸며져 있어 세계 애니의 역사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박물관 인근에는 애니 전용상영관이 갖춰진 ‘강원정보문화진흥원’이 자리하고 있어 누구나 애니를 관람할 수 있다.

이외 박물관 옆 스틉모션관 내 다양한 로봇을 만나볼 수 있는 ‘로봇체험관’이 지난달 30일 개장하면서 로봇 마니아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체험관은 7개의 주제공간으로 나뉘어 총 17종 126대의 로봇이 설치돼 있다.

또한 로봇을 활용한 미로 찾기와 복싱, 축구를 직접 조작하는 체험장, 애니메이션 캐릭터 ‘구름빵’ 로봇의 사회로 동물 로봇들이 단체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공연장 등이 들어섰다.

그렇다면 이들 시설들은 지역 장애인들에게 어떻게 비춰질까?

에이블뉴스와 춘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유지훈 소장(지체장애)은 지난 6일 이들 시설들을 돌며 장애인 편의를 점검해 봤다.

박물관 입구에는 휠체어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출입문이 여닫이로 설치돼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출입하기 불편했다.

각 전시실은 바닥에 턱이 없어 휠체어장애인들도 아무런 제약 없이 이용하기 편리했다. 2층까지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도 설치돼 휠체어장애인의 이용이 편리했다.

1~2층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앞에 설치된 장애인화장실은 남녀공용으로 개선이 요구했다.

1~2층 공통으로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사용하기 불편했다. 내부는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는 들어가지도 못했다.

용변기에 설치된 양쪽 손잡이는 너무 넓게 설치돼 사용하기 불편했다.

용변기에는 등받이가 없고, 자동 물 내림 센서 및 손발을 이용한 세정장치도 없어 중증장애인은 스스로 물을 내릴 수가 없었다.

이외 화장실에는 비상시를 대비한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세면대에도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도 닿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특히 2층의 장애인화장실은 청소도구함 창고로 사용되고 있었다.

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남녀 화장실을 구분한 점자안내판이,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없었고, 1, 2층을 이동하는 계단에는 핸드레일과 점자안내판, 점자블록이 미설치돼 있었다.

박물관 인근, 애니메이션 전용상영관이 있는 강원정보문화진흥원의 장애인편의도 개선이 시급했다.

먼저 전용상영관으로 이동하는 입구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핸드레일과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강원정보문화진흥원 정문에는 휠체어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없고 후문에만 경사로가 설치돼 있었다. 이에 경사로 안내표지판의 설치가 요구됐다.

강원정보문화진흥원 내 후문 인근 비장애인화장실 옆에는 장애인화장실이 남녀공용으로 설치돼 있었다.

이곳 장애인화장실 역시 박물관 2층의 장애인화장실처럼 청소도구 등 잡다한 것들을 쌓아두는 창고로 전락해 있었다.

장애인화장실 입구에서는 남녀 구분을 알려주는 점자안내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애니메이션 전용상영관 뒤쪽에는 휠체어장애인전용좌석이 마련돼 있었지만 보호자 좌석은 없었다.

박물관에서 스톱모션관, 로봇체험관 가는 방향으로는 시각장애인들이 인지하기 어려운 소형고압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었으며, 점자블록 위는 차들이 주차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했다.

또한 주위의 배수로 덮개는 수동휠체어 바퀴가 쉽게 빠질 수 있는 구멍이 큰 제품으로 설치해 자칫 걸려 크게 다칠 위험이 있었다.

로봇체험관 정문 앞에는 경사로가 설치돼 휠체어장애인들도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출입문은 여닫이로 설치돼 개선이 필요했다.

또한 로봇체험관 정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남녀비장애인화장실만 설치돼 있을 뿐, 장애인화장실은 마련돼 있지 않았다.

체험관 직원은 “남녀공용 장애인 화장실이 있다”고 했지만 안내문구가 없어 쉽게 찾기가 어려웠다. 이날 편의시설 점검에 나선 유지훈 소장도 포기해야 했다.

비장애인 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남녀 화장실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안내판도, 바닥에는 점자블록도 없었다.

로봇체험관 중 로봇을 활용한 미로 찾기, 복싱, 축구를 직접 조작하는 체험장은 비장애인의 눈높이에만 맞게 설치돼 휠체어장애인은 직접 체험할 수 없었다.

로봇체험관 후문에는 휠체어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출입문은 터치식 버튼을 누른 후 문을 직접 밀고 나가도록 설치돼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사용할 수가 없다.

경사로 앞의 배수로 덮개는 구멍이 큰 것으로 설치돼 있어 수동휠체어 장애인의 어리

이날 점검에 나섰던 유지훈 소장은 “박물관이 춘천의 자랑이라고 하지만 지역 장애인들은 박물관을 이용하기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남녀공용인 장애인 화장실은 엄연한 차별”이라고 분개하며,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애인 편의와 관련해 박물관 담당자는 “건물은 춘천시청 소유이고, 운영은 강원정보문화진흥원 시로부터 위탁 받아 맡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물관은 10년 전 건립돼 장애인들이 이용하는데 불편한 것이 사실이라며, 예산을 세워 보수 하겠다”고 밝혔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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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기자 (so0927@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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