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웅진백제역사관 전경. 반구형 안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사진 우측 옆으로 돌아가면 무령왕릉으로 가는 길이다. ⓒ박종태

공주시가 백제역사문화 교육과 홍보의 장이자 상징성과 예술성을 갖춘 '웅진백제역사관'(이하 역사관)을 건립, 지난달 16일 개관했다.

공주시 웅진동 무령왕릉 옆에 마련된 역사관은 1층 구조로 54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전시실, 사무실, 화장실, 기타시설을 갖추고 있다.

역사관은 주변자연과 어우러지고, 역사적 이야기를 담을 수 있도록 조성됐다.

무엇보다 무령왕릉 전축분(벽돌무덤) 구조의 형태로 만드는 등 역사성을 높여 역사에 관심 높은 장애인들의 이용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역사관은 장애인들의 방문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을까? 이에 에이블뉴스는 지난 5일 역사관을 직접 찾아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해 봤다.

먼저 주차장에는 역사관으로 이동할 수 있는 계단 및 휠체어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돼 있었지만 계단에는 핸드레일과 점자안내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자칫 시각장애인이 계단을 이용하다 다칠 위험이 있었다.

주차장 인근에는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옆에 장애인화장이 남녀 구분해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시각장애인들이 남녀화장실을 구분하는 점자안내판이 없고 바닥에는 점자블록도 설치돼 있지 않아 개선이 요구됐다.

또한 남녀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으로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휴지걸이는 다소 높은 곳에 설치돼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었지만 용변기 방향 손잡이가 고정식으로 설치돼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 장애인이 출입하기 불편했다.

손잡이를 고정식이 아닌 상하가동식으로 설치하면 장애인들이 보다 장애인화장실을 넓게 사용할 수가 있다.

주차장에서 무령왕릉으로 가는 방향에 역사관 후문으로 이동할 수 있는 계단 및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핸드레일이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점자블록도 없었다.

또한 엘리베이터 버튼 앞에는 시각장애인들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역사관 후문은 여닫이문으로 설치돼 다소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사용하기 불편했다. 반면 정문 출입문은 자동문으로 설치돼 있었다.

정문에 설치된 점자블록은 스텐피스 점자블록으로 설치돼 자칫 비장애인들과 장애인들이 샌들 등을 신고 이용하다 발가락 등을 다칠 위험이 있었다.

이 때문에 점자블록은 매립형으로 설치해야 한다.

역사관 출입구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만져 역사관 전체를 알 수 있는 점자촉지도식 안내판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안내데스크는 높아 휠체어장애인들은 이용할 수가 없었다.

역사관 내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각각 남녀 장애인화장실이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돼 있었다.

남녀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으로 용변기 등받이가 없었다.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다소 높게 설치돼 손동작 범위가 좁은 중증장애인은 사용하기 어려웠다.

또한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 짚는 중증장애인이 이용하다 다칠 위험도 예상됐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남녀 화장실을 구분하는 점자안내판이,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장애인화장실을 알리는 장애인 마크도 없었다.

각 전시실에는 턱 대신 경사로가,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한 테이프가 회색으로 설치돼 있었다. 저시력 장애인들을 위해서는 보다 뚜렷히 보이도록 노란색으로 설치하는 것이 좋다.

역사관에서 무령왕릉 가는 길에도 장애인 및 비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었다. 또한 입구에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경사로에 휠체어 추락방지를 위한 난간이 설치돼 있지 않아 개선이 필요했다.

특히나 장애인화장실(터치식 자동문)은 남녀 공용으로 설치돼 있었으며, 용변기에는 물내림 센서 대신 손 또는 발로 누르는 세정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비상호출벨, 용변기 등받이, 세면대 손잡이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용변기 손잡이에는 고무호스가 감겨 있어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불편했다.

이와 관련해 역사관 담당자는 “장애인화장실 등 불편하게 설치된 장애인 편의시설을 공주시청과 논의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주차장에서 역사관으로 가는 길에 비장애인화장실 및 남녀 장애인화장실이 터치식 자동문으로 구분해 설치돼 있다. ⓒ박종태

주차장 인근 장애인화장실 내부 모습. 장애인화장실은 공통으로 터치식 출입문 버튼이 용변기 옆에 있으며 휴지걸이 다소 높게 설치돼 있다. 비상시를 위한 비상호출벨도 갖춰져 있지 않다. ⓒ박종태

역사관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버튼 앞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역사관 후문에서 무령왕릉으로 오르내리는 출입문은 여닫이출입문으로 손이 불편한 휠체어 장애인은 사용하기 불편했다.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스탠피스 점자블록으로 설치돼 자칫 샌들을 신고 이용하다 다칠 위험도 있었다. ⓒ박종태

역사관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남녀 화장실을 구분하는 점자안내판이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따로 구분해 설치돼 있었다. ⓒ박종태

역사관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으로 용변기에 등받이가 없었고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마련돼 있지 않지 않았다. 또한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다소 높게 설치돼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사용하기 불편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종태

역사관으로 이동하는 계단에는 핸드레일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점자블록 역시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역사관에서 무령왕릉 가는 길에 장애인화장실이 남녀공용으로 설치돼 있었다. 용변기에는 물내림 센서 대신 손 또는 발로 누르는 세정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비상호출벨, 용변기등받이, 세면대손잡이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특히 용변기 손잡이에는 고무호스가 감겨있어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불편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