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종도서관 영상실에 마련된 장애인좌석. ⓒ박종태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최우수등급을 받은 국립세종도서관이 지난 10일 준공했다.

예비인증은 본인증 전에 사업계획서 또는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진다.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등급, 2등급, 3등급으로 나눠 부여된다.

국립세종도서관은 정부청사, 국책연구기관 등의 행복도시 이전 계획에 따라 정책개발, 연구 활동 지원, 신도시 지역민들의 문화생활 향상을 위해 추진됐다.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2011년 8월부터 공사를 시작, 약 22개월 만에 국내 최대 규모의 중앙호수공원 바로 옆에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2만1077㎡ 규모로 건립됐다. 개관은 하반기가 목표다.

이곳에는 어린이도서관, 일반도서관, 교육지원시설, 600여만권을 보관할 수 있는 서고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열람실, 강의실, 카페테리아, 전망대 등도 마련돼 있다.

지난 16일 휠체어를 사용하는 세종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지혜 소장과 함께 국립세종도서관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이 결과 전체적으로 설치 수준은 양호했지만, 장애인화장실 출입문 등 일부 개선해야할 점들이 확인됐다.

장애인화장실은 지상 1층∼지상 4층에 마련돼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지상 1층은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남녀로 구분돼 마련됐으며,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이용이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가 딱딱한 재질로 용변을 볼 때 기대야 하는 중증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이 초래됐다.

세면대 손잡이도 양쪽이 아닌 한쪽만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용변기 손잡이는 끝에 버튼을 눌려야 위, 아래로 움직일 수 있는 ‘상하 가동식’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사용이 힘들다.

반면 휴지걸이, 비상호출버튼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사용하기 편한 최적의 위치에 설치됐다.

지상 2층∼4층의 장애인화장실은 출입문이 모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문이다. 위치는 3층의 경우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된 반면, 2층과 4층은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좁고, 세면대가 없다. 용변기 등받이는 딱딱한 재질로 용변을 볼 때 기대야 하는 중증장애인들의 이용이 불편하다. 반면 휴지걸이, 비상호출버튼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사용하기 편한 최적의 위치에 설치됐다.

비장애인화장실 내에 설치된 세면대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소변기는 바닥까지 내려오는 제품으로, 한 곳의 소변기에는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손잡이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특히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과 그 밑에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지하1층에는 가족도우미화장실이 마련돼 있는데, 내부에 개선해야할 점이 있었다. 용변기 등받이가 딱딱했고, 세면대와 용변기 손잡이는 버튼을 눌러야 움직이는 불편함이 있다. 여기에 장애인 용변기 옆에 파이프와 바닥에 네모난 통이 있어 이용 불편이 우려됐다.

건물 계단에는 점자블록과 손잡이에 점자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다만,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경우 그 밑의 공간이 막혀져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이 이동하다 부딪칠 위험이 있다.

이 밖에도 영상실의 좌우에 장애인좌석, 3층∼4층 강의실 단상에 경사로 등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김지혜 소장은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예비인증 최우수등급을 받아 준공된 건물인데, 장애인화장실 등에 문제가 있다”면서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국립세종도서관 감리담당자는 “장애인화장실 내부 시설 등 지적된 사항에 대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립세종도서관 전경. ⓒ박종태

지상 1층의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남녀로 구분돼 마련됐으며,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이용이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가 딱딱한 재질로 용변을 볼 때 기대야 하는 중증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이 초래됐다. ⓒ박종태

2층과 4층의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내부 끝에 마련돼 있다. ⓒ박종태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소변기는 바닥까지 내려오는 제품으로, 한 곳의 소변기에는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손잡이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지하1층에는 가족도우미화장실이 마련돼 있는데, 내부에 개선해야할 점이 있었다. 용변기 등받이가 딱딱했고, 세면대와 용변기 손잡이는 버튼을 눌러야 움직이는 불편함이 있다. 여기에 장애인 용변기 옆에 파이프와 바닥에 네모난 통이 있어 이용 불편이 우려됐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내에 설치된 세면대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과 그 밑에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박종태

3층∼4층 강의실 단상에 경사로, 장애인좌석 마크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국립세종도서관 장애인 편의시설 점검에는 세종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지혜 소장, 감리 담당자, 건축을 한 대림건설 직원 등이 함께 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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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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