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의 모든 출입문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하기 불편한 여닫이문이다. ⓒ박종태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오는 8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8일 동안 충북 충주시 가금면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20여 개국 2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장애인 조정 경기도 8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 동안 치러진다.

경기코스의 거리가 비장애인 2000m 보다 짧은 1000m이고, 총 27개 종목 중 장애인 경기 종목은 5개 종목(LTA4+, LTA2X, TA2X, ASM1X, ASW1X)이다.

특히 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5일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장애인체육회, 대한장애인조정연맹, 한국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 등 5개 기관·단체 관계자 20여명이 경기장을 방문해 장애인 관련 시설을 점검했다.

이 결과 ▲화장실, 샤워실 등 장애인편의시설 ▲장애인 관람시설 ▲장애인 수송 ▲검사, 분류 등 장애인 의료시설 ▲장애인숙박시설 등이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15일 충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심현지 소장을 비롯한 회원들과 함께 경기장의 4개동 중 2개동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문제점이 다수 발견됐다.

■마리센터=배와 노, 그리고 삼태극을 형상화했으며 연면적 2,838㎡ 부지 위에 3층 규모로 건설됐다.

1층은 회의실과 도핑센터, 의료시설이 있고 2층에는 식당, 다목적홀이 갖춰져 있다. 3층은 선수 운동실, 샤워실, 마사지실 등이 있다.

장애인 편의시설을 살펴보면 건물 입구 출입문은 여닫이문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하기 힘들다.

장애인화장실은 2층과 3층에는 없고, 1층에만 마련됐다. 이마저도 출입문이 여닫이문인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됐다.

따라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과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장애인화장실에 들어가려면 많은 제약이 따른다. 여닫이문을 열고 들어가 또 다시 미닫이문인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좁아 전동휠체어의 이동이 자유롭지 못해 불편하고, 용변기 뒤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없다.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편한 최적의 위치 보다 높게 설치됐다.

세면대는 장애인화장실 외부로 나가 비장애인들과 함께 세면대를 사용해야 하는데,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심현지 소장이 직접 사용해 본 결과 힘겨웠다. 전동휠체어가 세면대에 걸려 수도꼭지에 손이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면대 양 옆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높아 무용지물이었다.

장애인 선수들을 위한 샤워실은 없어 3층의 남녀 샤워실을 이용해야 했다. 그런데 출입문은 여닫이인데다, 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내부 샤워실 입구에도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는 힘들었다.

1층 장애인등급분류실의 출입문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용이 불편한 여닫이문이다.

반면 건물의 계단에는 점자블록이 참 부분까지 설치돼 있고, 계단손잡이에 점자안내판이 설치돼는 등 양호했다.

■그랜드스텐드=강한 방향성을 갖는 조형으로서 조정경기의 활주모습을 형상화했다. 연면적 3,279㎡ 부지 위에 2층 규모로 건설됐다.

1층에는 조직위 사무실과 회의실, 통신실, 방송실, 장애인 관람석 등이 갖춰졌으며 2층에는 관람석과 미디어센터 등이 입주해 있다.

건물 입구의 출입문은 여닫이문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출입이 불편하다.

장애인화장실은 1층과 2층에 마련돼 있지만, 출입문이 여닫이문인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있다. 출입문 또한 미닫이문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은 출입하는 것조차 힘겨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좁아 전동휠체어의 이동이 자유롭지 못해 불편하고, 용변기 뒤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없다.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편한 최적의 위치 보다 높게 설치됐다.

세면대는 장애인화장실 외부로 나가 비장애인들과 함께 세면대를 사용해야 하는데,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심현지 소장이 직접 사용해 본 결과 힘겨웠다. 전동휠체어가 세면대에 걸려 수도꼭지에 손이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면대 양 옆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여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용변기 손잡이가 흔들리는 상태였다.

1층의 장애인 관람석은 시야가 좁아 관람하기 불편하고, 비가 오면 맞을 수 밖에 없는 곳에 위치해 있다.

이에 따라 장애인 관람석을 탁자도 있고, 시야 확보가 좋은 2층 미디어센터 앞으로 옮기면 좋을 것으로 보였다.

조정경기장으로 내려가는 우측의 경사로도 문제였다. 재질이 미끄럽고, 경사가 가팔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내려가기 힘들 뿐만 아니라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도 미끄러져 다칠 위험이 있다.

장애인전용주차장은 그램드스텐드 건물 옆에 13면이 마련돼 있는데,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와 더욱 늘려야 할 것으로 보였다.

점검을 함께한 심현지 소장은 "국제적인 대회인데도 장애인화장실이 부족하고, 편의도 미흡하다"면서 "장애인 관람석은 경기를 보기에 불편하기 짝이 없고, 배수로 덮개의 공간이 넓어 휠체어 앞바퀴가 빠지는 등 한국을 찾는 외국의 장애인들이 불편을 느끼면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장애인) 선수들의 보호자가 있고, 장애인 단체에 사전 점검을 받은 결과 합격점을 받은 것"이라며 "나중에 임시 (장애인) 화장실 및 샤워실을 따로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애인 편의시설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지적된 문제점을 보완하고, 특히 장애인 관람석의 이동에 대해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애인 편의시설 점검을 하지 못한 2개동은 보트하우스와 피니쉬센터다.

보트하우스는 비상하는 날개를 형상화한 조형물로써 보트를 저장하고 무게를 측정하는 시설로 꾸며졌다. 연면적 3,436㎡의 부지 위에 2층 구조로 설계됐다. 1층에는 보트저장소와 보트무게측정실, 선수무게측정실, 물품보관실 등이 2층에는 객실과 휴게실 등이 있다.

피니쉬센터는 충주 탑평리 7층 석탑을 형상화했으며 연면적 215㎡의 부지 위에 지상 3층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로 건설됐다.

1층에는 통제실, 2층 심판실, 3층은 방송실이 각각 위치해 있다. 1층 화장실은 장애인 화장실이 없고 비장애인 화장실만 있다.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 내 모든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여닫이다.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은 사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의 장애인화장실의 내부는 공통적으로 좁아 전동휠체어의 이동이 자유롭지 못해 불편하고, 용변기 뒤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없다.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편한 최적의 위치 보다 높게 설치됐다. ⓒ박종태

세면대는 장애인화장실 외부로 나가 비장애인들과 함께 세면대를 사용해야 하는데,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심현지 소장이 직접 사용해 본 결과 힘겨웠다. 전동휠체어가 세면대에 걸려 수도꼭지에 손이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면대 양 옆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높아 무용지물이다. ⓒ박종태

장애인등급분류실 출입문도 여닫이문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출입이 힘들다. ⓒ박종태

배수로 덮개의 공간이 넓어 수동휠체어의 앞바퀴가 빠진다. ⓒ박종태

1층의 장애인 관람석은 시야가 좁아 관람하기 불편하고, 비가 오면 맞을 수 밖에 없는 곳에 위치해 있다. ⓒ박종태

장애인 관람석을 탁자도 있고, 시야 확보가 좋은 2층 미디어센터 앞으로 옮기면 좋을 것으로 보였다. ⓒ박종태

관람석 우측에 설치된 경사로는 경사가 가팔르고, 미끄러운 재질이다. 따라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내려가기 힘들 뿐만 아니라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도 미끄러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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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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