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2동주민센터 입구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반구형점자촉지도식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또한 안내판에는 음성안내를 지원하는 음성유도기도 함께 설치돼 있다. ⓒ박종태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16-3번지에 들어선 송도2동주민센터. 센터는 지난 2011년 12월 착공에 들어가 지난 14일 준공을 마쳤고, 지난 17일부터 민원업무에 들어갔다.

센터는 1만299㎡의 부지에 지하2층∼지상6층 규모로 주차장, 민원실, 외국인민원센터, 북카페, 헬스실, 주민자치실, 동아리실, 도서관, 대강당, 문서고 등을 갖추고 있다.

센터는 설계당시부터 장애인 편의를 고려했으며, 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예비인증 우수등급을 받았다.

이후 지난 14일 BF본인증 우수등급을 받기 위해 심사를 받았고, 5층 대강당 강단에 설치된 경사로 난간 미설치 등의 지적을 받아 현재 공사 중에 있다.

에이블뉴스는 지난 20일 센터를 직접 방문해 전반적인 장애인 편의시설 상태를 점검해 봤다.

편의시설 점검결과 센터 정문 출입문 옆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반구형촉지도식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또한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유도기도 마련돼 있었다.

1층 민원실 민원창구에는 턱을 낮춘 장애인전용 창구가 마련돼 있었지만 직원은 없었다. 민원실에는 필기대가 2곳 설치돼 있었지만 휠체어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에는 다소 높았다.

주차장인 지하 1층-2층 중 장애인주차장은 지하 1층 1곳만 마련돼 있었다. 지하 2층에는 장애인주차장이 전무했다.

1층-5층의 비장애인 남녀화장실 입구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이,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장애인화장실은 1층에만 남녀 구분해,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돼 있을 뿐 나머지 층에는 마련돼 있지 않았다.

특히 1층에 마련된 남녀화장실은 공통으로 내부가 좁아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 사용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힘들들 것으로 예측됐다.

내부를 보면 용변기에는 비데와 물 내림 자동센서가 설치돼 있었지만 용변기 등받이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응급시를 대비한 비상호출벨도 설치돼 있지 개선이 요구됐다.

용변기 옆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손이 닿은 범위에 제대로 설치돼 있었다.

세면대에는 중증장애인들이 잡을 수 있도록 손잡이가 설치돼 있었다. 이는 용변기 방향에 상하가동식으로 설치, 비좁은 장애인화장실을 조금은 넓게 사용할 수 있었다.

1층부터 5층까지의 각실 입구에는 점자안내판이,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이 때문에 시각장애인들은 도서관, 컴퓨터실 등 이용 시 타인의 도움이 필요했다.

센터 좌·우측에는 계단이 2곳 설치돼 있었다. 이들 계단에는 시각장애인들 위한 점자블록이 양쪽 계단 중간인 참부분에까지 잘 설치돼 있었다.

계단 손잡이는 우측계단 1곳에만 설치돼 있었다. 손잡이에는 핸드레일 잠자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5층에 마련된 대강당에는 입구 우측으로 경사로를 설치,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가 쉽게 통행할 수 있도록 했다. 단상으로 연결된 경사로에는 난간 설치 보수공사 중에 있었다.

현재 센터 정문은 한창 조경공사로 진입이 불가한 상태다. 이 때문에 동 주민들은 후문으로 출입을 해야 했다. 후문은 턱이 없어 휠체어장애인들이 편하게 출입할 수 있다.

다만 후문 옆 지하주차장으로 차량이 출입하고 있어 휠체어장애인 및 시각장애인들이 통행하다 다칠 위험이 예상됐다.

또한 동사무소 진입 방향에 비규격인 낮은 볼라드가 설치돼 있어 자칫 시각장애인들이 걸려 넘어져 크게 다칠 염려가 있었다.

센터 내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뒷면에 거울을 설치, 휠체어장애인이 뒤로 내리다가 다칠 위험을 최소화해야 하지만 대신 각층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연수구청 담당자는 “모든 것을 다 갖추기 어렵다. 비상호출벨, 등받이 설치 등 미흡한 부분은 설치를 검토해 보겠지만 준공검사가 나서 반영이 어려울 것”이라고 답변했다.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의 송도2동주민센터 전경. ⓒ박종태

1층-5층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점자안내판이,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장애인화장실은 1층에만 마련돼 있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에는 공통으로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다.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손이 닿는 범위에 잘 설치돼 있었다. ⓒ박종태

우측 계단 참부분에도 점자블록을 설치돼 있다. 그러나 손잡이가 없고 핸드레일 점자안내판도 없다. ⓒ박종태

1층 민원실에는 필기대가 2곳 마련돼 있지만 높아 휠체어장애인은 사용할 수가 없다. ⓒ박종태

각 층의 각 실 출입문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 위한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바닥에도 점자블록은 설치돼 잇지 않았다. ⓒ박종태

지하 1층-2층 전체 주차장 중 장애인주차장은 지하 1층 1곳만 설치돼 있다. 장애인표지판도 장애인주차가능표지를 부착한 차령으로 고쳐 설치해야 한다. ⓒ박종태

5층에 마련된 대강당 내부를 보면 우측에는 경사로를 설치해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 사용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했다. ⓒ박종태

대강당 단상으로 올라가는 곳에 경사로가 설치돼 있으며, 현재 동사무소측은 난간을 설치하기 위한 보수공사 중에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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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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