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층의 경우 오는 17일 부산장애인총연합회의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 장애인화장실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기존의 비장애인화장실 그대로다. ⓒ박종태

개관이 늦어지고 있는 부산장애인종합회관이 중증장애인들이 화재 등 재난이 발생 했을 때 대피할 수 있는 안전대책이 마련돼지 않고, 이용에 불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장애인종합복지관의 건립은 지역 장애인단체의 숙원사업이자 허남식 부산시장의 선거공약 중 하나다.

부산시는 지난 2012년 5월 동구 중앙대로 인근 지하2층∼지상10층 규모의 중후 제2빌딩 부지를 매입하고 2012년 개관을 목표로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하지만 흩어져 있던 지역 장애인단체가 입주할 예정으로 장애인 편의 시설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설계 기간이 늘어났고, 공사비용도 늘어 계획대로 개관하지 못했다.

올해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상반기가 다 지난 시점에서도 공사종료 시점을 확언할 수 없어 정확한 개관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2일 장애인 편의시설 점검을 위해 부산장애인종합복지관을 방문했을 때에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었다.

상황은 9층의 경우 부산장애인총연합회의 입주를 앞두고 내부 리모델링, 5·4·2층 남녀장애인화장실 터치식자동문 설치를 하고 있었다.

이번 점검에서는 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관계로 큰 부분만 살필 수 있었는데, 문제점들이 보였다.

설치된 일부 엘리베이터는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가 출입하기에 폭이 좁아 불편을 초래했고, 후문 방향의 장애인전용주차장은 좁아 장애인들이 주차하기 불편했다.

특히 화재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 베란다가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였다. 물론 각층의 창문에는 몸에 밧줄을 매고 높은 층에서 땅으로 내려올 수 있는 기구인 완강기가 설치됐지만 중증장애인이 홀로 사용하기에는 힘들다.

이와 관련 부산시 담당자는 “화재 등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개선할 것”이라며 “장애인들이 노상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동구청하고 상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재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 베란다가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였다. 물론 각층의 창문에는 몸에 밧줄을 매고 높은 층에서 땅으로 내려올 수 있는 기구인 완강기가 설치됐지만 중증장애인이 홀로 사용하기에는 힘들다. ⓒ박종태

건물의 복도는 휠체어가 좌우측으로 함께 이동하기에는 좁아 보인다. ⓒ박종태

지난 12일 찾았을 때 5·4·2층 남녀장애인화장실 터치식자동문 설치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박종태

5·4·2층의 남녀화장실을 남녀장애인화장실로 리모델링하고 있는 모습. 내부에 용변기, 세면대 등을 갖추면 공간이 좁아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의 이동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박종태

2층과 5층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박종태

엘리베이터의 폭이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가 들어가기에는 좁아,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불편이 초래된다. ⓒ박종태

1층 후문 방향에는 주차장이 있고, 여기에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공간이 협소해 이용 장애인들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건물 규모에 비해 주차할 수 있는 면이 부족했다. ⓒ박종태

건물 입구 경사로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통행 불편을 초래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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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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