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1층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점자표지판, 그리고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광주광역시 남구청이 옛 화니백화점 건물을 리모델링해 이전, 업무에 들어간 지도 2달이 넘어간다.

남구청이 지난 4월 8일 이전한 건물은 지하 6층, 지상 9층 규모로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본인증 우수등급을 받았다.

층별로 살펴보면 지하 6층은 기계실, 지하 5층∼지하 2층은 주차장이며 지하1층∼지상 4층은 상가·음식점·은행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중 지상 1층에는 종합민원실이 있다.

5층에는 남구보건소, 정신건강증진센터 등이 있으며 지상 6층∼8층에는 남구청 각 실과, 소회의실, 휴게실 등이 있다. 9층은 구의회이며, 10층은 옥상이다.

지난 5일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지하 5층∼지하 2층에는 비장애인화장실은 없고, 남녀장애인화장실만 마련돼 있다. 이에 따라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하도록 했다.

지하 1층∼지상 9층까지는 남녀로 구분된 장애인화장실이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마련됐다.

이처럼 장애인화장실은 지하6층 기계실을 제외하고 모두 설치한 것은 그 동안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하면서 보기 힘든 긍정적인 모습니다.

아쉬운 점은 모든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든 미닫이라는 것이다.

장애인화장실 내부 공간은 지하5층∼지하2층 여성장애인화장실을 제외하고, 모두 넓어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내부는 모두 공통적으로 비상호출버튼이 누르기 쉬운 위치에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는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상하 가동식, 수도꼭지는 손을 대면 물이 나오는 감응장치로 중증장애인들의 이용이 편했다.

반면 중증장애인들이 용변을 볼 때 기댈 수 있는 등받이가 없었고,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편한 최적의 위치에 설치돼 있지 않았다.

지하1층∼지상 9층의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남녀를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됐고, 그 밑바닥에 설치된 점자블록도 양호했다.

남구청 각 실과가 있는 지상6층∼8층의 경우 각 실과 입구 벽면에 점자안내판이 잘 설치된 반면 손잡이에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한 각 실과의 출입문은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경우 열기 힘들기 때문에 6층의 노인장애인복지과의 출입문을 우선 터치식자동문으로 교체해야 할 것으로 보였다.

지하 5층∼지하2층 주차장에는 각 층마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이 5면씩 마련됐고, 공간도 휠체어를 내리고 싣기 편할 정도로 충분했다. 하지만 장애인주차표지판 문구 중 ‘장애인자동차표지가 부착된 자동차’를 ‘장애인 주차 가능 표지가 부착된 자동차’로 변경해야 한다.

지상 9층 구의회 본회의장 의원석, 방청석에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반면 방청석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 같은 점검 결과에 대해 남구청 시설 담당자는 “예산이 없어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을 터치식으로 설치하지 못했다”고 설면한 뒤 “예산을 세워 1층 종합민원실, 5층 보건소, 6층 노인장애인복지과 출입문과 함께 이곳에 마련된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을 우선적으로 교체하는 등 건물 전체의 출입문 개선을 순차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부족한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바꿔 나가는 등 장애인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 남구청 전경. ⓒ박종태

지상4층에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옆에 남녀장애인화장실이 각각 마련돼 있다. 하지만 출입문이 미닫이문으로 손이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출입하기가 힘들다. ⓒ박종태

지하 5층∼지하 2층에는 비장애인화장실은 없고, 남녀장애인화장실만 마련돼 있어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시각장애인을 위해 입구 벽면에 점자표지판과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건물의 장애인화장실 내부 공간은 지하 5층∼지하 2층 여성장애인화장실을 제외하고, 모두 넓어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반면 중증장애인들이 용변을 볼 때 기댈 수 있는 등받이가 없었고,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편한 최적의 위치에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남구청 각 실과가 있는 지상6층∼8층의 경우 각 실과 입구 벽면에 점자안내판이 잘 설치된 반면 손잡이에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지상6층에 있는 남구청 노인장애인복지과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다. ⓒ박종태

지하 5층∼지하2층 주차장에는 각 층마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이 5면씩 마련됐고, 공간도 휠체어를 내리고 싣기 편할 정도로 충분했다. ⓒ박종태

지상 9층 구의회 본회의장 의원석, 방청석에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반면 방청석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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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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