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문화원 박인호 원장이 사과문을 읽고 있다. ⓒ에이블뉴스

은평문화원 박인호 원장이 복지시설 혐오발언에 대해 장애인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또한 책임을 지고 원장직에서 자진해 물러나기로 했다.

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등은 27일 박인호 원장과 면담을 갖고 복지시설 혐오 막말 발언에 대한 공개 사과문 게재, 은평문화원장직 즉각 사퇴, 은평구에서의 전출 등을 요구했다.

이는 지난 11일 (구)국립보건원 부지활용 시민대책위원회 창립총회에서 박 원장의 복지시설 혐오발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박 원장은 ‘서울시는 정신병원, 장애인보호육성시설 등을 은평구에 50년 동안 버리듯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은평구가 결핵환자, 정신병자가 많은 동네도 아닌데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모든 혐오시설을 은평구에 퍼부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원장은 지난해 7월 은평타임즈를 통해서도 이와 유사한 기고글을 게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장애인단체들은 분개했고, 박 원장은 장애인단체들과의 면담에서 복지시설 혐오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한편, 현 원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밝혔다.

이들 장애인단체에 따르면 박 원장은 사과문을 통해 “그간 낙후된 은평구 현실을 발언하는 중에 장애인단체 시설 등 복지시설을 혐오시설로 실언하게 됐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어 “분명히 잘못된 발언이었기에 죄송함을 표한다”며 “앞으로 은평구 장애인을 위한 복지 활동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박 원장은 복지시설 혐오발언에 대해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장애인단체들의 거센 항의에 처음에는 총회를 거쳐야한다는 등의 발언으로 일관하다 자진사퇴를 수용했다.

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용기 소장은 “우선은 두 가지 요구가 수용돼 만족스렵다”며 “향후 박 원장의 자진사퇴 일정 등을 보다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 장애인단체는 27일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박인호 은평 문화원장 막말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에이블뉴스

장애인단체 관계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에이블뉴스

경찰과 은평문화예술회관 관계자가 면담실로 진입하려는 장애인 단체 막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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