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소문청사 1동 13층 전망대 모습. ⓒ박종태

서울시가 서소문청사 1동 13층에 94.88㎡(약 28.75평) 규모의 전망대를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개방한 지 한 달이 넘어서고 있다.

지난달 13일 문을 연 전망대는 북동쪽(전망대 기준) 서울광장․신청사를 시작해 덕수궁을 지나 북서쪽 정동 일대까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인왕산까지 뚜렷이 보일 정도로 좋은 뷰(view)를 갖고 있다.

또한 서울시 신청사부터 정동길 사거리의 정동교회까지의 모습과 주요 공간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 파노라마 사진과 정동의 변화상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도록 서울역사박물관의 협조를 얻어 정동일대의 옛 사진이 전시돼 있다.

시민들은 1층 로비와 13층만을 연결하는 전용 엘리베이터(3호기)를 통해 전망대를 이용할 수 있다.

개방시간은 주말 및 공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관람편의를 돕기 위해 안내도우미 2명도 배치됐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중증장애인들도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데, 장애인 편의 시설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전망대 13층에는 장애인화장실이 없었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1층에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안에 장애인화장실이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가족,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점자블록이 중앙에 길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출입 불편을 초래 했고,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 주는 점자표지판이 없었다. 따라서 입구 벽면에 점자표지판을 설치하고, 그 밑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이용 불편이 최소화 될 것으로 보였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고, 내부에 마련된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도 같았다. 하지만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경우 내부에서 장애인화장실로 이동하는 통로가 좁아 소변기에 소변을 보는 사람들과 부딪칠 우려가 있었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를 살펴보면 공간이 좁은데도 불구하고, 가족화장실로 만들어져 있어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남성장애인화장실에는 소변기, 어린이변기가 설치돼 있어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내부 이동 불편을 초래했다. 핸드드라이어기도 출입문 옆에 설치돼 있어 이동을 방해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여성장애인화장실은 남성장애인화장실과 비교해 보면 소변기만 없을 뿐 똑 같은 상황이었다.

특히 남녀장애인화장실 안에 설치된 어린이 변기는 비장애인화장실에도 있기에 제거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남성장애인화장실의 소변기도 없애는 것이 공간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다.

서소문청사 1동 출입문 앞에는 점자블록이 미설치됐고, 내부의 점자블록은 이어지지 않고 중간 중간이 끊어져 있었다.

서울시청 담당자는 "중증장애인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편의시설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13층 전망대의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과 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13층 전망대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좁아 장애인화장실을 설치할 수 없는 상태다. ⓒ박종태

13층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신청사와 그 일대. ⓒ박종태

전망대에서는 덕수궁을 지나 북서쪽 정동일대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박종태

1층에 마련된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도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다. 하지만 벽면에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1층에는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장애인화장실이 마련돼 있어 중증장애인들의 경우 성별이 다른 가족, 도우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또한 공간이 좁아 보이는데 가족화장실 개념으로 어린이 변기가 설치돼 있다. 비장애인화장실에도 어린이 변기가 설치돼 있기 때문에 제거하는 게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종태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소변기도 설치돼 있다. ⓒ박종태

1층 출입문 앞에는 점자블록이 미설치됐고, 안에 설치된 점자블록은 이어지지 않고 중간중간이 끊어져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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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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