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역, 서천역, 판교역에 설치된 시멘트 압축 점형블록. ⓒ박종태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이 문제가 된 장항선 장항역, 서천역, 판교역의 광장과 승강장의 점자블록을 교체했지만 '생색내기'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3개 역의 점자블록은 규격 외의 제품인 소형고압점자블록이라는 지적에 따라 최근 교체됐다.

지난 6일 직접 방문해 점검한 결과 KS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점형블록의 윗부분(점형)이 여기저기 떨어지고, 깨져 있었다. 시멘트를 압축한 점형블록이기 때문으로, 역 직원들도 이 같은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점자블록 개선 공사를 한 업체는 KS 제품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제품을 생산 판매 한 제조업체에서는 사람의 이동이 빈번한 곳에는 고압점자블록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천지역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시멘트를 압축한 점자블록은 점형이 빨리 달아 나중에 시각장애인 발로 밝았을 때 전혀 감지가 안 된다"며 제대로 교체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KS제품이면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잘 깨지는) 제품인 줄 몰랐다"면서도 "(교체와 관련해서는) 공사 업체와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장항선 13개 역 중 점자블록이 제대로 설치된 곳은 대천, 홍선, 온양온천, 천안 등 10개 역이다.

교체된 지 얼마안된 점형블록의 윗부분이 벌써 깨져 있다. ⓒ박종태

교체된 지 얼마안된 점형블록의 윗부분이 벌써 깨져 있다. ⓒ박종태

서천역 광장에 설치된 점자블록에는 KS마크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박종태

장항, 서천, 판교역의 승강장에 설치된 점자블록은 KS 마크가 없었다. 하지만 제품 포장지에는 KS 제품으로 표기돼 있었다. ⓒ박종태

대천역 승강장에는 파손이 잘 안되는 세라믹 점형블록이 설치됐다. 3년이 됐지만, 깨짐이 없다. ⓒ박종태

홍성역 승강장의 점자블록도 깨짐이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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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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