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역 입구 앞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 핸드레일 점자표지판이 없다. ⓒ박종태

지하철 1호선 성균관대역은 건립된 지 30년이 넘는 노후화된 역사로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위험천만한 상황이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사용이 가능했지만, 남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출입문과 약 30cm 가량 떨어진 곳에 계단이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자칫 잘못하면 추락할 위험이 있다. 입구에는 점자블록이 무분별하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에게 불편함을 줬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가 없고, 용변기 옆 L자 손잡이는 거꾸로 설치됐다.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버튼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사용하기 편한 최적의 위치에 설치돼 있지 않았다.

용변기 방향 세면대 손잡이는 고정식으로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용변기로 옮겨 앉는데 방해물이 되고 있기 때문에 상·하가동식으로 바꿔야 할 것으로 보였다. 반면 자동 물 내림 센서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을 가려면 계단을 올라가야하는데, 점자블록이 계단 초입과 멀리 떨어져 설치돼 있을 뿐만 아니라 계단 위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의 이동 편의가 보장돼 있지 않았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벽면에는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안내판, 그 밑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은 홀로 이용하기가 불가능했다.

역 입구에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돼 있는 반면, 계단에는 점자블록 설치가 미비하고 계단손잡이에 핸드레일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역사 입구 우측 출입문 가운데와 1회용 교통카드 충전기 앞에 시각장애인에게 직진을 유도하는 선형블록이 설치돼 있어 부딪칠 위험이 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넓은 개찰구에는 점자블록이 무분별하게 설치돼 있어 이동을 방해했다.

상하행선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에는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고정형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돼 있다. 승강장에는 스크린도가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에게 안전사고에 대한 두려움을 주고 있고, 바닥에는 저시력 장애인이 구분하기 힘든 회색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안내견과 함께 역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시각장애인은 “추락 사고를 예방하는 스크린도어가 없어 위험하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철도공사와 수원시는 지난해 2월 성균관대 복합역사 개발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현재 공사와 관련,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이 없으며 논의 중인 상태다.

협약 당시 양 기관은 2015년 말까지 사업비 474억원을 들여 5971㎡(연면적 2만851㎡)의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복합역사를 건립키로 했다. 175억원의 예산 소요가 예상되는 환승·역무시설에 대해선 각각 50%씩 분담해 252대 차량을 동시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과 버스환승시설도 마련할 계획이었다.

성균관대역은 건립된지 30년이 넘는 노후된 건물이다. ⓒ박종태

1회용 교통카드발매 충전기 앞에 시각장애인에게 직진을 유도하는 선형블록이 설치돼 있어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다니는 넓은 개찰구 앞에도 점자블록이 무분별하게 설치돼 있어 이동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을 가려면 계단을 올라가야하는데, 점자블록이 계단 초입과 멀리 떨어져 설치돼 있을 뿐만 아니라 계단 위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의 이동 편의가 보장돼 있지 않았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벽면에는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안내판, 그 밑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은 홀로 이용하기가 불가능했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점자블록이 무분별하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남성장애인화장실(좌측)의 경우 출입문과 약 30cm 가량 떨어진 곳에 계단이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자칫 잘못하면 추락할 위험이 있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가 없고, 용변기 옆 L자 손잡이는 거꾸로 설치됐다.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버튼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사용하기 편한 최적의 위치에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상하행선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에는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고정형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성균관대역 승강장 바닥에는 저시력장애인이 구분하기 힘든 회색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성균관대역에는 추락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스크린도어가 미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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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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