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몸을 이끌고 주차장을 지키고 있는 알리사. ⓒ에일리텔레그래프 홈페이지 캡처

꼭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특히 자기의 몸을 간수하기도 힘든데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값진 노력을 하는 사람은 더욱 아름답다.

호주의 시드니 거주하는 알리사. 그녀는 장애인주차장이 장애인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안다. 그 주차장을 비장애인들이 가짜 주차 플래카드를 들고, 혹은 주차 플래카드도 없이 세우는 것을 자주 보아왔다.

그건 아니다. 아닌 것은 아닌 것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나서서 고쳐야 효과적이고 지속적이다. 그녀가 직접 나섰다.

지난 17일 호주 신문 데일리 텔레그래프((http://www.dailytelegraph.com.au)가 이 기사를 다루었다.

브리스베인(Brisbane)에서 파킨슨병이 걸린 한 여성이 허가증 없이 장애인 지정 주차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지키고 서서 감독했다.

몽고 힐(Mango Hill)에 살고 있는 알리사 라잇(Alicia Wright, 37)은 “매일매일 정식 허가증 없이 장애인 자리에 주차하는 사람들을 봐요. 그런데 그 사람들은 별 문제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 자리는 장애인을 위한 자리인지 모르는지… 참 게으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작년에 중풍을 맞고 파킨슨병으로 진단된 알리사는 장애인 주차 지정석을 위반하는 사람들의 수치에 대한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고, 이에 대해 많은 지지와 후원을 받았다.

어느 토요일, 알리사는 허가증 없이 장애인 지정석에 45분 동안 주차한 5명의 운전수와 정면으로 대면했다.

“그 사람들 5명이 하나같이 장애인이 주차장을 지키고 서 있을 거라고 생각지 못했는지 당황해 했지만 잘못했다고 하지는 않는다. 장애인주차장 위반에 강력하게 집행해야 한다. 500불까지 벌금을 올려야 한다. 밖을 나서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자유롭지 못한 우리 장애인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이다.”라고 알리사가 주장했다.

퀸즈랜드(Queensland)에서는 장애인 지정 주차장을 위반한 개인에게 100~200불의 벌금을 징수하고 있다.

작년에 퀸즈랜드에서 장애인 주차장 불법 주차로 4080개의 티켓이 발행되었고 67만 7천불의 벌금이 부과되었다. 이것은 매일 2명 이상에게 벌금이 부과된 것이다.

그리고 Gold Coast에서는 공영 주차장에서 871건과 개인 주차장 1226건을 합쳐 2097건의 불법건이 적발되었다.

또한 Sunshine Coast에서는 542개의 티켓이 발행되어 10만8400불의 벌금이 부과되었다.

“장애인지정석에 주차해도 티켓을 끊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문제다. 무엇보다 주요 쟁점은 불법주차에 대해 더욱 강력하게 집행하는 것이다. 더 많은 벌금이 부과되면 사람들이 신경을 쓸 것이다.”라고 퀸즈랜드장애인 네트워크(Queendlands with Disability Network)의 최고경영자인 프란시스 비카리(Francis Vicary)가 말했다.

* 샘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전 미상원 장애인국 인턴을 지냈다. 현재 TEC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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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지체장애인으로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사회학과를 졸업, 미국 탐 하킨 상원의원 장애국 인턴을 역임했다. 또한 서울장애인체육회 워싱턴 통신원, 서울복지재단 워싱턴 통신원,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했다. 출간한 수필집 ‘사랑, 그 빛나는 조각들’은 1992년 올해의 우수도서로 선정됐으며, 2009년에는 워싱턴 문학 수필부문 가작에 당선됐다. 각종 미국 장애인 소식을 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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