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관할하고 있는 서울시 강북구 번동 소재 주공 2,3,5단지 영구임대아파트에 22년 동안 거주중인 중증장애인에 대한 실내 주거편의시설 개선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달 서울시 장애인마을공동체사업- 중증장애인과 함께하는 번동마을 어깨동무사업단이 진행한 ‘번동 영구임대아파트 중증장애인 주거실태 및 복지욕구 설문조사’ 분석결과 보고회를 통해 사실이 밝혀졌다.

보고회는 작년 11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번동 소재 주공 2,3,5단지에 거주하는 중증장애인(지체,뇌병변,시각/1-3급) 214명의 설문 답변지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영구임대아파트 실내 주거시설이 중증장애인의 장애를 반영해 마련된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67.8%가 ‘전혀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주거시설 중 개선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는 ‘1순위- 1위로 좌변기안전손잡이(34.76%), 2위로 좌식샤워시설(19.79%)’ 였다.

또한 ‘그동안 관리사무소 등을 통해 개선신청 안내를 받은 적이 없음’이 80.42%로 대다수였으며, 91.49%가 안내를 받으면 꼭 신청하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개선 공사방식에 대해서는 ‘우선 급한 중증장애인뿐 아니라 다수 중증장애인에게 시급히 필요한 시설의 개선을 병행해 공사해달라’는 의견이 54.29%로 절반 이상이었다.

이후, 강북구의회 의원인 구본승 사업단 공동대표는 지난 이달 초, 민원을 LH공사에 접수했지만 LH의 답변서 내용은 민원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없었다.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영구임대 아파트 "중증장애인 편의시설 개선 계획"에 대해서도 검토해보도록 하겠다’란 말 뿐이었다.

화가 난 구 의원이 LH 임대자산관리처 담당자와 전화 통화한 결과, ‘기존에 건립해 기 입주한 영구임대아파트 중증장애인을 위한 실내 주거편의시설 관련 예산이 전혀 없다. 올해 개선하기에는 예산이 없어 현실적으로 어렵다. 내년에 개선계획을 수립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구 의원은 “장애인의 주거복지를 위해 세워진 영구임대아파트에서조차 중증장애인의 실내 주거편의시설 개선이 외면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화장실에 안전손잡이를 설치하고 문턱을 없애고 좌식 세면시설을 설치하는 등 중증장애인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한 실내 주거편의시설 개선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이를 위해 LH, 국토해양부, 국회 국토해양위 등 관계 기관의 결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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