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역 승강장에 설치된 소형고압점자블록. ⓒ박종태

장항역과 서천역, 판교역 등의 승강장에 점자블록이 규격외제품인 ‘소형고압점자블록’으로 설치돼 있어 개선이 요구됐다.

코레일은 지난 1997년부터 온양온천역~장항역 간 126km 중 선형이 구불했던 75.6km를 직선화하는 장항선 선로개량사업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도고온천역, 대천역, 남포역, 장항역 신례원역, 예산역, 삽교역, 홍성역, 신성역, 판교역, 서천역, 온양온천역 등이 2008년 11월 신축역사로 이전했다.

이에 따라 용산역~장항역~익산역 열차운행 소요시간이 다소 단축되는 효과를 거뒀고, 고객들에 보다 편리한 교통 환경을 제공하게 됐다.

하지만 지난 24일 에이블뉴스 확인결과 이들 역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편의가 다소 미흡했다. 법에서 정한 것과는 달리 승강장에는 소형고압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었던 것.

소형고압점자블록은 규격외제품으로 가로, 세로 크기가 10x10cm에 불과하다. 또한 점형블록의 돌출점도 법이 정한 36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장애인·노인·임산부등의 편의증진에 관한법률’에는 시각장애인의 보행편의를 위해 점자블록은 감지용 점형블록과 유도용 선형블록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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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블록의 크기는 가로, 세로 30x30cm인 것을 표준형으로 하며, 그 높이는 바닥재의 높이와 동일해야 한다.

특히 감지용 점형블록은 블록당 36개의 돌출점을 가진 것을 표준형으로 정하고 있다.

점형블록의 돌출점은 반구형·원뿔절단형 또는 이들 두 가지의 혼합배열형으로 하며, 돌출점의 높이는 6±1mm로 해야 한다.

유도용 선형블록은 블록당 4개의 돌출선을 가진 것을 표준형으로 하고 있다. 선형블록의 돌출선은 상단부평면형으로 하며, 돌출선의 높이는 5±1mm로 해야 한다.

이외 점자블록의 색상은 원칙적으로 황색을 사용하되, 바닥재의 색상과 비슷해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다른 색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철도시설공단은 당시 감리를 맡았던 금호이앤씨에 책임을 떠 넘겼고, 금호이앤씨는 "감리를 맡았던 직원들이 모두 퇴사해 사실파악이 어렵다"는 입장만 내비쳤다.

내판역 승강장에 설치된 소형고압점자블록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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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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