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입구 앞 광장에 설치된 회색 점자블록. 저시력 장애인들이 구분할 수 없다. ⓒ박종태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역사박물관의 장애 유형에 따른 편의시설 설치가 미흡해 이용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16년 전 건립된 서울역사박물관은 지상 1층∼지상3층 건물로 입구부터 문제점이 나타났다.

건물 출입구에는 노란색 점자블록이 설치된 반면, 그 앞 광장에는 저시력 장애인들이 구분하기 힘든 회식의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또한 건물 입구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읽어 내부 구조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없었다.

건물 내부에는 1층에 3곳, 2층과 3층에 각각 2곳씩 남녀장애인화장실이 마련돼 있는데 모두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안에 설치됐다. 때문에 장애인들은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든 여닫이이며,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하기 힘들다.

내부에는 용변을 볼 때 기댈 수 있는 용변기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사용에 불편이 따르는 조금은 높은 위치에 설치됐다.

세면대는 장애인화장실 내부의 공간이 좁아 외부, 즉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설치돼 있다. 하지만 손잡이가 상하가동식이 아니라 고정식이어서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이동 불편을 초래했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한곳의 소변기 양 옆에는 손잡이가 설치됐지만, 소변기의 위치가 높아 일부 장애인들의 경우 사용하기 힘들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계단, 엘리베이터 앞 등에는 규격에 어긋난 노란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물기가 묻었을 때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 등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에게 남성 또는 여성화장실임을 알려 주는 '점자표지판'이 없었다.

1층 강당에는 경사로가 없어 단상에 휠체어장애인들이 접근할 수가 없으며 장애인 좌석 또한 마련돼 있지 않았다.

건물 외부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등 이동에 제약을 받는 장애인들이 접근하기 쉬운 곳에 마련됐다.

서울역사박물관 관계자는 "16년 된 건물 구조상 장애인화장실을 비장애인화장실과 분리해 설치할 공간이 없다"면서도 이외 불편한 사항에 대해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역사박물관 전경.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든 여닫이이며,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기 힘들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을 볼 때 기댈 수 있는 용변기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사용에 불편이 따르는 조금은 높은 위치에 설치됐다. 반면 비상호출버튼은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내에 설치된 세면대 양 옆에는 상하 가동식이 아닌 고정식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이동을 방해한다. ⓒ박종태

남성비장애인화장실 한곳의 소변기 양 옆에는 손잡이가 설치됐지만, 소변기의 위치가 높아 일부 장애인들의 경우 사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규격 외인 노란색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물기가 묻으면 미끄러워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넘어질 위험이 있다. ⓒ박종태

2층 전시장으로 들어 가는 곳에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1층 강당에는 경사로가 없어 단상에 휠체어장애인들이 접근할 수가 없으며 장애인 좌석 또한 마련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건물 외부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등 이동에 제약을 받는 장애인들이 접근하기 쉬운 곳에 마련됐다. ⓒ박종태

[댓글열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바란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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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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