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역에서 선로로 떨어져 오른쪽 발목과 발가락이 골절돼 병원에 입원 중인 최모씨. ⓒ박종태

서울 지하철 2호선 용두역에서 추락 사고를 당한 최모(여, 62세, 지체장애 6급)씨의 가족들이 ‘서울메트로가 아직까지 과실을 인정하고 있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최 씨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8시 21분께 용두역 성수방향 3-3번 승강장에서 전동차 탑승 중 문이 닫히면서 타고 있던 전동스쿠터와 발이 스크린도어에 끼였고, 전동차가 출발한 뒤 전동스쿠터와 함께 선로로 추락했다.

최씨는 “사고 당시 발이 아파서 소리를 질렀고, 승객들이 모여 들었다. 도와주던 남성 한명도 스크린도어에 잠깐 끼여서 위험할 뻔 했다”면서 “전동차는 그대로 출발했고, 나는 선로로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죽는 줄 알았다”며 “어떻게 스크린도어가 닫히지 않은 상황에서 출발할 수 있냐”고 말했다.

추락 후 119에 의해 청량리 성바오로병원으로 옮겨진 최 씨는 현재 아들이 살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 중산동 하이병원에 입원 중이다. 오른쪽 발목, 발가락이 심하게 골절된 상태이지만 부기가 가라 않지 않아 수술을 못하고 있다.

최 씨의 가족들은 사고와 관련 기관사의 잘 못인데도 불구하고, 서울메트로가 아직까지 과실을 인정하고 있지 않고 있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최 씨의 아들은 “용두역에서 사고 장면이 담긴 CCTV를 봤는데, 흐릿하고 정확하지 않았다”면서도 “스크린도어에도 동작 감지센서가 장착돼 있어 기관사가 닫히지 않으면 알 수 있는데, 전동스쿠터가 끼였는데도 몰랐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기관사의 명백한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아들은 또한 “왼쪽 무릎과 발목의 인공관절 수술로 지체장애 6급을 받았는데, 오른쪽 다리마저 사고로 기능을 못해 더욱 이동에 불편을 겪지 않을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스크린도어에 동작 감지 센서가 장착돼 있어 기관사가 닫혔는지 열렸는지 이상이 있으면 적색불로 확인을 할 수 있다”면서 “기관사가 스크린도어 출입문에 대해 주의 의무를 소홀하게 한 것이 아닌지, 전동스쿠터가 틀어지면서 스크린도어를 쳐서 오작동이 있었는지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비는 100% 보상이 가능하지만 (이외) 피해보상의 경우 조사결과 과실여부에 따라 결정 된다”고 덧붙였다.

최모씨의 골절된 발과 발목. ⓒ박종태

사고가 발생한 용두역 성수방향 3-3 승강장. ⓒ박종태

사고가 발생한 용두역 성수방향 3-3 승강장에 전동차가 정차한 모습. ⓒ박종태

용두역 성수방향 승강장. ⓒ박종태

용두역에서 보관 중인 최모씨가 사고 당시 타고 있던 전동스쿠터. ⓒ박종태

[댓글열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바란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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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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