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갈·청명·영통·망포역 승강장에는 시각장애인의 추릭방지를 위한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수원 시민들의 염원이던 지하철 시대가 12월 시작됐다. 서울 왕십리까지 연결하는 분당선 연장 복선전철 3단계 구간인 상갈·청명·영통·망포 구간(7.4㎞)이 지난 1일 개통돼 운행에 들어간 것.

수원 지하철은 서울 지하철 2호선(선릉역), 9호선(삼릉역), 7호선(강남구청), 5호선(왕십리)과도 연결돼 환승이 가능하다. 분당선 연장선은 성남 오리역과 수원역까지 모두 14개역 19.5km에 달하며, 망포역에서 수원역까지 5.2km 3단계 구간은 2013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에이블뉴스는 지난달 27일 상갈·청명·영통·망포 구간 등 4개 역사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건축감리단 요청에 따라 점검했다. 당시 개통을 앞두고 역사에서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상갈역과 망포역은 장애인화장실을 설치 중 이었다. 또한 세면대 손잡이가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었다. 청명역과 영통역 역시 장애인화장실과 세면대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에 에이블뉴스는 장애인화장실내 세면대의 손잡이를 고정식에서 상·하 가동식으로 설치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여기에 용변기 등받이를 설치하고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를 장애인들의 몸 상태를 배려해 손이 닿을 수 있는 위치에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당시 건축감리단은 이행을 약속했다.

하지만 에이블뉴스가 지난 3일 상갈·청명·영통·망포 구간 등 4개 역사에 대한 장애인 편의시설들이 약속대로 설치됐는지 재점검한 결과, 다소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를 불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4개 역사는 공통으로 스크린 도어를 설치해 시각장애인들의 추락 사고를 미연에 방지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시각장애인들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화장실과 교통카드발매기 앞 바닥 등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었다. 특히 점자블록을 벽 쪽으로 설치해 휠체어장애인들의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했다.

하지만 점자블록을 너무 많이 설치해 휠체어장애인 및 유모차 보행에 많은 불편을 초래 하고 있었다. 반면 장애인화장실을 찾기 편하도록 네온사인 안내표지판을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시각장애인들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서 설치된 음성유도기는 동시에 여기저기서 울리면서 소음이 됐다. 이 때문에 시각장애인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는 비장애인들에게도 소음으로 작용했다.

역사내 자신의 위치를 손으로 만져 알 수 있는 건물입구 촉지도식 안내판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상갈역 상·하행선 승강장에는 엘리베이터가 각 1대씩 2대가 설치돼 있었다. 외부로 출입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도 2대가 설치돼 있었다.

역내 장애인화장실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돼 있었다. 남자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었으나 여자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있어 성별이 다른 도우미 및 가족들의 도움을 받을 수가 없었다.

남·여 장애인화장실 내부 공통으로는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가 중증장애인들의 손이 닿는 용변기 옆에 설치돼 있었다. 용변기에는 물내림 자동센서가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용변기에는 등받이가 없어 장애인들이 장시간 편하게 이용하기에는 불편이 예상됐다.

이외에도 용변기 한쪽 손잡이를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불편한(좌·우 회전 손잡이에 손으로 눌러서 옆으로 회전) 제품으로 설치 돼 중증장애인들의 불만이 예상됐다.

세면대 손잡이는 고정식으로 설치하면서 손잡이가 세면대 앞쪽으로 튀어나와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 이용 중증장애인들은 용변기 접근에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손잡이는 상·하 가동식으로 설치해야 편리하다.

남자 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장애인을 위한 손잡이가 설치돼 있었다. 또한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벽면에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시각장애인들이 남·여 화장실을 찾기 편하도록 돼 있었다.

■청명역 상·하행선 승강장에는 엘리베이터 각 1대씩 2대 설치돼 있었으며, 외부로 출입하는 엘리베이터는 3대가 설치돼 총 5대의 엘리베이터가 운행 중이었다.

남·여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돼 있었다. 용변기 옆 손잡이와 세면대 손잡이는 상·하 가동식으로 설치돼 있었다.

용변기 뒤 물내림 자동센서도 잘 설치 돼 있었다.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도 중증장애인이 손이 닿는 곳에 제대로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용변기 등받이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남자 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었다. 또한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벽면에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시각장애인들이 남·여 화장실을 구분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영통역 상·하행선 승강장에는 엘리베이터가 각 1대씩 2대, 외부로 출입이 가능한 엘리베이터는 3대가 설치돼 총 5대가 설치돼 있었다.

남·여 장애인화장실은 다른 역과 마찬가지로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돼 있었다. 용변기 옆에 설치된 손잡이와 세면대 손잡이는 상·하 가동식으로 설치돼 있었다.

용변기 물내림 자동센서도 제대로 설치돼 있었다.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 역시 중증장애인들의 손이 닿는 곳에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용변기 등받이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한 남자 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었고, 남·여 비장애인화장실 앞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었다. 반면 남·여 화장실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망포역 상·하행선 승강장에는 엘리베이터가 각 1대씩 총 2대가 설치돼 있었으며, 외부 출입이 가능한 엘리베이터는 4대가 설치돼 있었다.

남·여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돼 있었다. 여자장애인화장실 용변기 옆 벽면에는 L자형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남·여 화장실 공통으로는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이가 손이 닿는 곳에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세면대 손잡이가 고정식으로 설치되면서 앞으로 튀어나와 화장실이 좁아졌다. 손잡이가 상·하 가동식으로 설치되면 넓게 사용할 수 있고 용변기 접근도 편리하다. 핸드드라이어도 공간이 좁아 사용이 불편했다.

비장애인화장실 앞에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점자블록을 설치해야 하지만 남자 비장애인화장실 앞에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남·여 화장실을 구분하는 점자표지만 역시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건축감리단 관계자는 “시간관계상 시정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상갈역과 망포역의 장애인화장 내 세면대 손잡이는 상·하 가동식으로 개선하고 용변기 뒤 등받이도 설치해 다시 한 번 점검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시각장애인의 위치를 알수 있는 촉지도식 점자안내판이다. 각 역사 입구에 설치돼야 하지만 현재 설치돼 있지 않다. ⓒ박종태

상갈·청명·영통·망포역 내에 화장실, 매표소 등을 찾을 수 있도록 음성유도기가 설치돼 있지만 동시에 여기저기서 울려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에기 소음이 되고 있다. ⓒ박종태

상갈역 남·여 장애인화장실 공통으로 용변기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다.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중증장애인의 손이 닿는 곳에 잘 설치돼 있다. 반면 세면대 손잡이가 상·하가동식이 아닌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어 화장실을 넓게 사용 할 수가 없다. 핸드드라이어도 공간이 좁아 사용이 불편하다. ⓒ박종태

청명역 남·여 장애인화장실 공통으로 세면대 손잡이가 상·하 가동식으로 잘 설치돼 있다.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도 제자리에 잘 설치돼 있다. 하지만 용변기 등받이는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다. ⓒ박종태

영통역 남·여 장애인화장실 공통으로 세면대 손잡이가 상·하 가동식으로 잘 설치돼 있다.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도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잘 설치돼 있다. 하지만 용변기 등받이는 설치돼 있지 않다. ⓒ박종태

남·여 비장애인 화장실 입구 복도 앞에 점자블록은 설치돼 있으나 시각장애인들이 손으로 만져 구분하는 남·여 화장실 점자표지판은 설치돼 있지 않다. ⓒ박종태

망포역 여성용 장애인화장실 용변기 옆 벽면에는 L자형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남·여 화장실 공통으로는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가 손이 닿는 곳에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세면대 손잡이가 고정식으로 설치되면서 앞으로 튀어나와 화장실이 좁아졌다. 손잡이가 상·하 가동식으로 설치되면 넓게 사용할 수 있고 용변기 접근도 편리하다. 핸드드라이어도 공간이 좁아 사용이 불편하다. ⓒ박종태

망포역 비장애인 화장실 앞 점자블록은 여자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만 설치돼 있다, 남·여 화장실을 구분하는 점자 표지판은 양 화장실에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상갈·청명·영통·망포역 승강장 및 외부로 이동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는 잘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수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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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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