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아트홀 입구에 턱이 있다. ⓒ박종태

서울 올림픽공원 내에 태권도 전용 공연장인 K-아트홀이 지난 21일 개관했다. 이곳은 지하1층∼지상2층, 총 2647㎡ 규모로 가장 큰 특징은 공연 장르와 특성에 따라 무대 형태를 변형할 수 있는 가변 무대를 운영한다는 점이다.

기본적인 돌출무대(369석)는 3면 또는 반원 형태로 객석을 둘러싸고 있어 관객들에게 현실감 있는 공연을 제공해주고, 프로시니엄(Proscenium, 389석) 무대는 일반적인 형태의 무대이나 이동좌석을 설치하여 뮤지컬과 일반 공연을 현실감 있게 관람할 수 있다.

아레나(Arena, 493석) 무대는 360도 모든 방향에서 관람이 가능한 8각 무대로서, 무용, 마당놀이, 연극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입체감 있게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장애인좌석은 총 5곳으로 무대 정면에서 좌측 2곳, 우측 3곳이 보호자석과 함께 마련됐지만 중간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관람을 하기에 최적화된 곳은 아니다.

정문 출입구 우측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이 반구형으로 잘 설치됐다. 하지만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 및 버튼, 직원 호출버튼이 그 안에 없다.

공연장 입구에는 점자표지판이 벽면에 설치됐는데, 그 밑에 점자블록이 없어 시각장애인들이 찾을 수 가 없다. 계단에는 점자블록 및 핸드레일 점자표지판이 설치됐다.

1층에는 장애인화장실이 남녀로 구분돼 마련됐지만 통로가 좁아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이동하는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였다. 공통적으로 출입문은 미닫이, 손잡이는 사각 매립형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사용이 힘들었다.

내부를 살펴보면 공간이 좁은데다 우측 벽에 히터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의 출입을 방해할 것으로 판단된다.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었다. 용변기 뒤 등받이, 손과 발을 이용해 사용할 수 있는 세정장치, 비상호출버튼이 없다.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에는 높은 위치에 설치됐다.

남자장애인화장실 소변기의 경우 양 옆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매표소는 한쪽에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불편 없이 표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한쪽의 턱을 낮추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이 밖에도 정문 들어오는 길에 턱이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의 접근을 방해하고 있는 상태였다.

아트홀 관계자는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을 터치식자동문으로 고치고, 장애인들이 불편한 점을 개선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권도 전용 공연장인 K-아트홀 전경. ⓒ박종태

매표소는 한쪽에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불편 없이 표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한쪽의 턱을 낮추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다. ⓒ박종태

공연장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이 설치됐지만, 그 밑에 점자블록이 없다. ⓒ박종태

공연장 입구 벽면에 설치된 점자안내판. ⓒ박종태

지하1층으로 내려가는 경사로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핸드레일 점자표지판이 잘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미닫이이며, 손잡이는 매립형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사용이 힘들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과 그 밑에 점자블록이 잘 설치됐다.ⓒ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 공간이 좁은데다 우측 벽에 히터가 설치돼 있고,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용변기 뒤 등받이, 손과 발을 이용해 사용할 수 있는 세정장치, 비상호출버튼이 없다. ⓒ박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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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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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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