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탈바꿈한 장애인복지관인 정립회관이 오는 30일 열릴 준공식을 앞두고 막바지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1975년 개관 이래 36년 만에 새롭게 탈바꿈 한 정립회관은 2008년 9월 안전진단결과 위험건물 판정(D등급)을 받아 재건축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지난해 10월 착공에 들어가 1년여 만에 완공됐다.
정립회관은 지상 4층, 연건평 4,996m²의 규모로 68억6,500만원의 사업비가 소요됐다. 건물 1층은 로비, Art Space(전시), 2층은 프로그램실, 도서실, 상담실, 3층은 주간보호센터, 수유실, 작업치료실 4층은 다목적홀, 통합사무실, 관장실 등으로 단장됐다.
에이블뉴스가 준공식에 앞서 정립회관의 장애편의를 점검해봤다. 정립회관 건물 각층에는 중증장애인들이 화재 등의 재난시 신속하고 빠르게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다만 옆 건물인 수영장과 연결된 통로가 마련돼 있다.
2층은 배란다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3층과 4층은 베란다가 넓게 설치돼 화재 재난시 임시로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추고 있었다. 5층 옥상은 수영장과 연결된 경사로가 설치돼 있었다.
남녀 장애인전용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돼 있다. 하지만 정립회관 이용자들이 대부분 장애인들임을 감안할 때 장애인화장실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장애인전용화장실은 1층과 2층에 남녀 구분해 각 1개씩, 3층에 남녀 구분해 각 2개씩, 4층에 남녀 구분해 각 1개씩, 가족도우미를 위한 화장실은 2개가 설치돼 있다.
남녀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세면대의 높이가 조절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반면 손잡이는 아직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 짚는 장애인 등은 자칫 넘어져 다칠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다만 용변기 등받이와 휴지걸이는 공사 중 설치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바닥에는 공통적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남녀 화장실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남자화장실 내부에 마련된 소변기 중 2곳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었다. 2곳 중 1곳의 소변기는 공간이 떠 있는 소변기로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했다.
또한 각층의 각실 출입문은 모두 미닫이로 돼있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은 이용에 불편이 예상됐다. 현재 각실 출입문 옆 바닥에는 점자블록, 벽면에는 각실 명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 복도의 핸드레일 손잡이에는 점자안내판을 설치하기 위해 작업 중이다.
한편 4층 다목적홀로 통하는 출입문과 다목절홀 내부에서 무대(강단)로 올라가는 곳에는 각각 계단이 4개가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수직형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수직형 휠체어리프트는 지하철 계단에 설치된 리프트처럼 이동시 계속 버튼을 누리고 있어야 해 손이 불편한 휠체어장애인들은 힘이 들어 불편이 예상됐다. 이 때문에 휠체어장애인들이 쉽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경사로 설치가 필요해 보였다.
이에 대해 정립회관 관계자는 “현재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 중에 있다”며 “불편사항은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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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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