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주차장에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 2면이 마련돼 있지만, 한쪽이 벽으로 가로막혀 있고 넓이도 좁아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탑승한 차량 2대가 주차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박종태

최근 준공된 가톨릭 의정부교구청 건물의 편의시설이 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을 초래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의정부교구청은 경기도 의정부 신흥로 261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지난 9일 준공식을 가졌다.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다.

지하 1층은 대·소회의실 및 평신도 단체 사무실, 지상 1층은 주차장 및 관리실이 마련돼 있다. 또한 지상 2층∼4층에는 의정부교구청 사무국을 비롯해 관리·사회사목·선교사목·청소년사목·문화미디어 등의 사무실과 교구장실, 5층에는 경당(기도하고 미사 드리는 장소)이 있다.

장애인 편의시설을 살펴보면 먼저 장애인화장실은 2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안에 마련돼 있어 중증장애인들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특히 비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이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사용이 힘들고,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 또한 사용하기에는 불편한 것이 마찬가지인 접이식출입문이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좁아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접이식출입문을 닫을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점검됐다. 또한 용변기 뒤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없고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을 초래하는 위치에 설치됐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세면대가 없고, 외부에 설치돼 있어 비장애인들과 같이 사용해야 했는데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에게는 약간 높았을 뿐만 아니라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 수도 파이프 등이 있다. 여기에 세면대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한곳을 제외한 모든 층의 비장애인화장실의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이 낮게 설치된 반면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한곳은 2층 남자비장애인화장실로 점자블록이 점자표지판의 밑바닥에 없어 시각장애인들이 찾을 수 없는 상태다.

각층의 남자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양 옆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건물의 계단을 살펴보면 시각장애인들 위한 점자블록과 각 층수를 알려주는 핸드레일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5층 경당 입구로 들어가는 복도에는 턱이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들어가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였다.

1층 주차장에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 2면이 마련돼 있지만, 한쪽이 벽으로 가로막혀 있고 넓이도 좁아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탑승한 차량 2대가 주차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가톨릭의정부교구청 담당자는 “장애인 편의시설은 법규대로 설치했다”면서 “불편한 점은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당은 신부님들이 이용하고, 평신도들은 사용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가톨릭의정부교구청 전경. ⓒ박종태

2층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우측 남자비장애인화장실 입구의 경우 점자블록과 점자표지판이 연계가 안돼 있다. ⓒ박종태

2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안에 마련된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든 접이식이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기 뒤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없다. ⓒ박종태

2층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된 세면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사용하기에는 약간 높고,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은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각층의 남자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과 핸드레일 점자표지판이 전무했다. ⓒ박종태

5층 경당(기도하고 미사 드리는 장소) 입구에는 턱이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의 출입이 힘들다. ⓒ박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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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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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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