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안양로 명학공원 앞에 설치된 육교. ⓒ박종태

경기도 안양시와 안양만안경찰서가 보도육교 철거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는 교통약자 및 주민들을 위해 안양로에 있는 육교 3곳을 철거, 그 자리에 횡단보도 설치를 추진키로 하고 지난 2월 육교 철거 타당성조사를 추진했다.

철거 대상은 명학역 인근의 명학공원 앞 육교(1995년 준공), 안양3동 국민은행 앞 육교(1994년 준공), 안양6동 수의과학검역원 앞 육교(1995년 준공)등 이다.

이후 지난달 조사결과 교통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교통영향평가가 도출됐고,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0%가 찬성하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조사결과에 따라 현재 안양시는 당초 계획에 함께 잡혀있던 인동 평촌지하차도 위 육교를 제외한 3곳의 육교 철거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관할인 만안경찰서는 철거 시 발생할 안전사고를 우려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만안경찰서 관계자는 “이들 육교 앞은 교통사고가 빈번한 곳으로 현재 가드레일이 일부 설치돼 있다”며 “교통심의위원회를 열어 육교 철거 결정을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안양시 일부 중증장애인들은 “타 지자체는 교통약자 장애인을 위해 육교를 철거하고 횡단보도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안양시의 철거계획에 찬성했다.

이어 “만안경찰서는 교통약자 불편을 외면하고 거꾸로 가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며 “횡단보도 설치 후 가드레일 설치 등을 통해 교통사고를 막을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면 충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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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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