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청 옆에 있는 하남시보건소 모습. ⓒ박종태

경기도 하남시보건소에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들의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하남시는 1억 74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엘리베이터 설치 공사에 나서, 지난 7일 완공했다.

완공된 엘리베이터는 현재 승강기 준공검사를 받지 못해 운행을 못하고 있지만 시는 오는 20일 준공검사를 받은 뒤 운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엘리베이터가 없어 2층 한방진료실 및 물리치료실, 3층 종합사무실 등으로의 이동에 제약을 받아 왔던 장애인들의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남시보건소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이용 편의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장애인 편의시설’의 개선이 필요하다. 장애인화장실, 점자블록 등 곳곳의 장애인 편의시설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장애인화장실은 1층에 남녀 공용으로 마련돼 있을 뿐, 2층과 3층에는 비장애인화장실만 있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이용이 편한 반면, 내부에는 불편한 점이 많았다.

먼저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비상호출버튼과 용변기 뒤에 중증장애인들이 용변을 볼 때 기댈 수 있는 등받이, 그리고 세면대 양 옆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더욱이 내부에는 청소도구인 대걸레가 세워져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의 이동을 방해 하고 있었다.

남녀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하도록 돕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장애인전용주차장 안내판 내용 중 ‘장애인자동차표지를 부착한 차량에 보행상 장애가 있는 자가 탑승한 경우에만 주차를 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의 수정도 필요해 보인다. 장애인자동차표지를 부착하면 모두 주차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자동차표지는 장애인의 보행상 장애 여부에 따라 ‘주차가능’, ‘주차불가’로 나뉘어 발급된다. 따라서 안내판 문구에 ‘주차가능’이 꼭 삽입돼야 한다.

하남보건소 담당자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장애인화장실은 리모델링했지만, 공간이 좁아 남녀로 구분해 설치를 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서 “(미흡한)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해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